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생산하는 세계 최대 백신 제조사 화재 발생
유럽, 백신 공급 비상상황…독일, 유럽 내 생산물량 수출 제한 요구
독일 보건부 장관 "유럽 우선주의 아니다. 공정한 배분에 관한 것"
존슨 영국 총리 "백신 개발은 다국적 협력의 예…수출 제한 안 돼"
◆…유럽연합 (사진 연합뉴스)
독일이 유럽연합 본부에 유럽 제약사가 회원국 밖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수출하기 전 먼저 허가를 받도록 강제할 것을 촉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옌스 스판 독일 보건부 장관은 오는 29일(금요일) 유럽연합이 백신 수출 규칙을 제정하기에 앞서 회원국에서 생산된 백신이 수출되기 앞서 먼저 허가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백신 제조시설을 다수 유치하고 있는 독일이 수출 규제 강화에 강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면서 다만 독일 안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스판 장관은 “유럽연합 우선주의가 아니라 유럽 내 공정한 배분에 관한 것”이라며 “수출에 제한을 두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 같은 조치로 유럽연합에서 무엇이 생산되고 수출되는지 확인할 수 있어 공정성이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발디스 돔브로브스키 유럽연합 수석부집행위원장은 “유럽연합이 수출에 규제를 두는 것을 원치 않으나 기업들이 백신 공급처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유럽연합이 어떤 종류의 수출 제한도 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다국적 협력의 훌륭한 예이다. 협력이 이번 대유행에서 세계가 배워야 할 교훈이다. 의료 약품과 백신, 개인보호장비가 국경 밖으로 수출 제한되는 상황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럽연합은 아스트라제네카가 백신 생산량이 예상보다 크게 밑돌 것이라고 발표한 뒤 백신 공급 전략을 정상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독일은 백신 접종이 느리고 접종량이 부족해 압박을 받고 있다. 독일 야당은 백신 배포에 대한 책임을 유럽연합에 떠넘겼다고 독일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유럽연합은 오는 28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을 앞두고 있다. 다만 22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백신 제조회사 인도 세룸 인스티튜트 공장에서 불이 나 공급에 큰 차질이 생겼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올해 1분기까지 유럽 27개국에 8천만 회분의 백신을 공급하기로 했으나 실제 공급량은 60%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은 1분기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공급받기 때문에 이번 화재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