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한델스블라트', 고령층 8%에게만 예방효과 나타났다고 보도
독일 보건부 "임상 참가자 중 8%가 56~69세…예방효과와 관계없어"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 뒤 고령층 100%에서 항체 생성됐다" 반박
보건 전문가 "논문 확인해보니, 예방효과 8%라는 결과 찾을 수 없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출처 연합뉴스)
영국-스웨덴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이 고령층에 예방효과가 거의 없다는 논란이 일어났으나 이는 관련 데이터를 혼동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현지시간) 독일 경제신문 '한델스블라트'(Ｈandelsblatt)는 65세 이상 연령층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예방효과가 8%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예방효과 8%는 사실상 백신으로써 역할을 할 수 없는 수준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자사 백신의 예방효과가 70%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독일 보건부는 이 보도를 즉각 부인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12월 의학전문지 '랜싯'에 게재한 논문을 언급하며 “(8%의 수치가) 완전히 부정확하다. 2차 접종 뒤 고령층 100%에서 항체가 생성되는 등 강한 면역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동료평가를 거친 해당 논문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임상시험 참가자 가운데 많은 수가 55세 이하였으나 이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도 백신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임상시험 참가자 가운데 65세 이상이 10%였다고 전했다.
독일 보건부는 “해당 기사가 임상 참가자 수와 예방효과를 혼동한 것 같다. 백신 임상시험 지원자 가운데 56~69살 비율이 8%였다. 70살 이상은 3~4%였다. 이 백신이 고령자 중 8%에만 예방효과를 나타낸다는 뜻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델스블라트가 데이터를 잘못 읽어 나온 결과라는 것.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도 독일 신문 디벨트와 인터뷰에서 “거짓 주장의 출처가 어디인지 전혀 모르겠다”며 예방효과가 8%인데 각국 보건당국이 긴급 사용승인을 내렸다면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회사 백신은 영국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인도 등에서 긴급 사용승인을 받았다.
보건 전문가들도 예방효과 8%가 어디서 나온 이야기인지 어리둥절하다고 밝혔다. 아담 핀 브리스톨대학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랜싯에 올라온 논문을 확인해봤다. 고령층도 비교적 잘 보호 받았다. 예방효과 8%는 어디서 나온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