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미얀마軍 비상사태 선포...흘라윙 최고사령관이 집권
외교부 "합법적이고 민주주의적인 절차 따라 문제 해결되길 희망"
미얀마에 3800명 체류중...외교부 "현재까지 교민 피해 접수 없어"
바이든 美 대통령 "미얀마 군부 쿠데타,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 비난
◆…정부는 2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구금된 인사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는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발표했다. 외교부 청사 모습［사진=자료사진］
정부는 2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구금된 인사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외교부 대변인 이날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우리 정부는 최근 미얀마 내 정치적 상황에 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지난 총선에서 표명된 민주주의를 향한 미얀마 국민들의 열망을 존중한다는 점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구금된 인사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며, 합법적이고 민주주의적인 절차에 따라 평화적인 방식으로 문제가 해결되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국제사회와 함께 미얀마 내 정세 동향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가 1일(현지시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년간 집권할 것임을 선언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현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고위인사들이 구금됐다고 보도했고, AFP통신도 이날 미얀마 군부가 지난해 11월 총선이 부정 선거라며 비상사태 선포의 이유를 밝혔다고 전했다.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 ［사진=연합뉴스］
한편 미얀마군 TV는 비상사태 선포 후 군부가 1년간 집권을 하게 됐으며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 사령관이 정부를 이끌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얀마 집권당 민족주의 민족동맹(NLD)은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의석의 80%를 차지하며 압승해 문민정부 2기를 열었다. 이에 군부는 부정 선거라고 주장하며 쿠데타 가능성을 시사해 긴장이 고조돼온 상황이다. 지난주 군부는 관련해 "법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헌법은 폐기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NLD 묘 뉜 대변인은 외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과 당의 고위 인물이 수도인 네피도에서 구금됐다"고 밝히며 본인 또한 구금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경솔하게 대응 말고 법에 따라 행동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대해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하며 이에 강력한 제재를 검토하겠다고 1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민주주의에선 무력으로 국민의 의지를 제압하거나 신뢰할 수 있는 선거 결과를 없애려 해선 안 된다"며 미국이 미얀마에 경제 제재를 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6일 발생한 미국 국회의사당 난동 사건 때문에 미국의 지위가 훼손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쿠데타가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을 전 세계 민주적 가치를 지키는 수호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묻는 시험대가 됐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민주주의가 승리했다”고 선언하며 미국을 전 세계 민주주의 리더 역할로 복귀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바이든은 "미국은 미얀마가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것을 기초로 10년 이상 된 미얀마에 대한 경제 제재를 풀었다. 이런 반전은 미국의 제재 법과 당국의 검토를 필요케 하며 그에 따른 적절한 조치가 이어질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한편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전날 새벽 발생한 미얀마 쿠데타로 인한 한국 교민들의 피해는 아직 접수된 바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미얀마에는 한국 교민 3800여 명이 체류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외교부는 지난달 29일 현지 체류 국민들에게 긴급 사태 발생 가능성을 공지한 데 이어 외교부 및 대사관 홈페이지를 통해 "미얀마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시면서 대중이 모이는 장소 방문이나 불요불급한 외출을 자제해 달라"는 안전 공지를 게재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