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변이코로나, 기존 감염자 재감염시킬 확률 높아”"
백신, 변이에 효과 떨어져도 "지역사회 내 바이러스 복제 막아 진화 방지"
"입원·사망 등 심각한 상황 방지 효과는 충분해"…"가능할 때 접종하라"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앤서니 파우치 소장 사진 = 연합뉴스>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앤서니 파우치 소장이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감염자를 재감염시킬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날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백신이 변이에 효과가 떨어져도 바이러스의 변이진화와 입원, 사망 등의 심각한 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1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동료의 경험에 따르면 변이가 확산될 시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하더라도 재감염의 비율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감염이 재감염으로부터 지켜주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남아공 변이는 그렇다”고 덧붙였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또한, 변이에 대한 백신의 효과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기존 백신이 심각한 상황을 막아주는 보호 기능과 변이의 진화를 방지할 수 있다며 백신 접종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지난주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남아공 변이에 대해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모더나는 변이에 대한 백신 재개발에 돌입할 것이라고 발표한 상태다.
노바백스는 자사의 백신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진행한 임상에서 약 60%의 효과를 나타냈다고 보고했는데 영국에서는 89.3%의 효과를 발표하면서 이는 변이로 인한 효과 차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우치 소장은 여전히 모든 사람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변이에 대한 효과는 떨어졌지만, 입원, 사망과 같은 심각한 상황을 방지할 수 있는 충분한 보호 기능이 있다”며 “백신은 매우 중요하다. 가능할 때 접종해라”고 강조했다.
파우치 박사는 또한, “변이의 진화를 방지하는 최고의 방법은 지역사회에서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것”이라며 “이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최대한 빠르고 효율적으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은 신규 확진자와 입원자 수가 감소하는 추세다. 하지만 미 질병관리통제센터(CDC)에 따르면 영국, 남아공, 브라질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35개 주에서 471명 확인되는 등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12월 남아공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B.1.351'이라고 명명된 이 변이는 현재 미국 2개 주에서 3건의 감염사례만 발견됐지만, 미국의 전문가들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될 경우 다시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문가들이 변이의 증가하는 위협을 우려하고 있다며 앞으로 몇 달 안의 미국 내 감염사례 대부분은 변이 바이러스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