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 중 불법 수입된 소형 무전기 발견돼…수출입법 위반 혐의
"유죄 시 징역 3년...1년 후 총선 못 나올 수도"
美,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대외 원조· 제재 검토할 것
안보리, 성명 작성 "중국·러시아 탓 합의 못 해"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 고문 사진 = 연합뉴스>
미얀마 군부가 3일(현지시간)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을 수출입법을 위반한 소형 무전기 소지 혐의로 기소했다. 현재 미얀마는 군부세력이 쿠데타를 통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실권자인 수치 고문을 구금한 상태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미얀마 군부는 수색 과정에 수치 고문의 집에서 불법 수입된 소형 무전기 10기 이상과 다른 통신장비를 발견했다.
이에 미얀마 경찰은 수출입법 위반 혐의로 그를 가택연금 이틀 만에 기소했다. 로이터통신은 입수한 경찰 문건에 따르면 불법으로 반입된 소형 무전기가 당국 허가 없이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수치 고문이 이번 혐의로 인해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 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만약 유죄판결 시 1년 후 총선에서 수치 고문이 선거에 나설 수 없음을 의미한다고 AP통신이 미얀마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함께 구금된 윈 민 대통령 또한, 국가 재난관리법에 따라 코로나19 방역 규정을 어기고 선거 유세 기간 동안 220대의 차량 행렬에서 지지자들을 만난 혐의를 받고 있다.
미얀마 민주화에 앞장서온 수치 고문은 앞서 약 15년에 달하는 가택연금을 겪었다. 10여 년 만에 다시 연금된 수치 고문은 현재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집권당 민족주의 민족동맹(NLD)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수치 고문이 건강한 상태”며 “관저에서 자주 산책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지난 1일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이 부정선거라며 비상사태 선포의 이유를 밝히며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 사령관이 1년간 집권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미얀마 집권당 민족주의 민족동맹(NLD)은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압승해 문민정부 2기를 열었다. 하지만 NLD가 의석의 80% 이상을 차지하자 군부는 이를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쿠데타 가능성을 시사해 긴장이 고조되온 상황이다.
한편, 미국 측은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며 대외 원조와 제재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한 성명 작성을 위한 긴급회의를 열었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본국에서 성명을 검토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해 합의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