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거래소 쿠코인 2억8천1백만 달러 해킹에 "북한 연관성 강해"
"훔친 자금으로 핵과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 지원해" 비난
2019년 북한 사이버 공격으로 약 2조2천억 달러 조성해
암호화폐 도용, 핵 기밀, 백신 연구 절도 등 "갈수록 정교해져"
◆…<암호화폐 출처 = 픽사베이>
지난해 싱가포르의 암호화폐 거래소 쿠코인(Ku Coin)에서 2억8100만 달러(약 3,130억 원)가 유출된 해킹을 두고 UN이 북한을 지목했다.
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독립적 감시단의 비밀보고서는 해당 사건에 대해 “북한과의 연관성이 강하게 시사된다”고 서술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해킹 수법 및 돈세탁 방식 등을 기반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라 지난해에만 암호화폐 2억9천억 달러 규모의 해킹이 북한과 관련이 있다고 서술했다.
해당 사이버 공격은 자동화된 거래를 용이하게 스마트컨트랙트 등의 일부 기술을 악용한 'defi'프로토콜을 사용하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또한, “훔친 자금으로 북한이 핵과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원했다”며 비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뉴욕 주재 북한 UN 대표가 해당 보도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시 사이버 공격의 희생자를 보고서는 지목하지 않았지만 디지털 화폐 거래소 쿠코인이 지난해 9월 25일 비트코인을 비롯한 다양한 화폐를 2억8천1백만 달러를 도난당한 적이 있다.
앞서 조니 류 쿠코인 CEO는 해커 신원을 이미 확보했으나, 사법부 요청에 따라 사건 종결 시 이들의 신원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9년 UN 보고서는 북한이 은행과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광범위하고 갈수록 정교해지는” 사이버 공격을 이용해 한 해 동안 약 20억 달러를 조성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달 FT는 구글이 자사의 사이버 보안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북한의 진행 중인 정부 지원 해킹을 적발해 경고했다고 보도하며 북한의 사이버군이 암호화폐 도용부터 핵 기밀 등을 전문으로 하는 수천 명의 전문 해커로 구성돼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또한, 지난해 북한이 미국의 존슨앤드존슨과 노바백스,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등 최소 6개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업체와 한국 기업들에 대한 공격을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