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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美 국채 금리 급등…커지는 테이퍼링 우려

조세일보 | 김대성 기자 2021.03.0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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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면 올 3분기 테이퍼링 논의될듯…완전고용 달성이 변수
2013년 테이퍼링, 미 증시 6% 급락…한국 증시도 11%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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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의 회의 모습. 사진=美 연방준비제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한때 1.6%를 넘어서는 등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 연방준비위원회(Fed)가 시장의 인플레이션 가능성 우려를 잠재우면서 10년물 국채 금리가 1.4%대로 내렸다. 3월 1일(현지시간) 10년물 국채 금리는 1.45%로 장을 마감했지만 금리 상승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파월 연준 의장은 미 상·하원 증언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미약한 수준이며 금리 상승은 경기 회복 신호로 해석된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지속적 통화확장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의 인플레이션 우려 일축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의 시대가 조만간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인플레이션은 미국 재정 적자 확대와 함께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시중 물가를 끌어올리고 가파른 금리 상승을 가져오는 핵심변수라 할 수 있다.

미 연준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벗어나 리플레이션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이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시중의 유동성을 회수해야 하며 결국 테이퍼링(긴축) 정책을 취할 수 밖에 없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테이퍼링은 미 연준이 그동안 추진해 온 양적완화(QE) 정책의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가는 것으로 출구전략의 일종이다.

테이퍼링은 점점 가늘어지다라는 뜻으로 지난 2013년 5월 당시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이 언급하면서 유명한 말이 됐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양적 완화를 종료하기 위해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자 미국 국채 가격이 폭락했다. 채권 가격의 하락은 채권 금리의 상승을 말한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고 신흥국의 자본 유출과 자산가격 급락으로 이어졌다.

버냉키의 테이퍼링 언급 당시 미국 증시는 6% 하락했고 한국 증시도 11% 급락한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다.

미국이 QE1, QE2 종료시에는 신흥국 증시의 급락이 뒤따랐고 QE3 테이퍼링을 언급하면서 신흥국 증시가 조정으로 이어졌다.

QE1 중단 때는 그리스, QE2 중단 때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QE3 중단 때는 중국에서 위기가 발생했다.

미국의 양적 완화로 공급된 유동성은 신흥국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의 원천이 됐고 유동성 공급의 약화는 신흥국 증시에 곧바로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테이퍼링은 신흥국 증시를 뒤흔들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하기도 한다.

파월 연준 의장이 통화완화 정책을 지속한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재확인했지만 물가 반등 및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시장에선 연준의 정책 변화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금리가 상승하면 증권시장에서는 대형 기술주들이 커다란 타격을 입게 된다. 테슬라를 비롯해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 증시 대장주들이 금리 상승 후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대형 기술주들은 미래 성장성으로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평가 받는데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할인율(금리)이 높아지면 기업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 금리가 계속 상승할 경우 미 연준은 어쩔수 없이 테이퍼링 정책을 취할 수 밖에 없다. 테이퍼링이 시행되면 신흥국에서 달러 자금이 빠져나가 일부 국가의 경우 외환위기를 당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빠르면 올해 3분기 테이퍼링 논의가 가능한 인플레이션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기대 인플레이션이 이미 2%를 넘어 섰고 유가도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소비 심리가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과 바이든 정부의 재정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꾸준히 자극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 연준이 목표로 하고 있는 완전고용이 2023년에도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당장 긴축 정책으로 나아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미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 여력은 있겠지만 금리 상승 속도가 느려지는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준은 테이퍼링 착수 훨씬 이전부터 시장과 소통하기로 의사록에서 밝힌 만큼 시장 금리 상황에 따라 QE 규모 조정에 관한 논의는 언제든지 본격화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통화정책 기조가 바뀔 수 있다는 불안감과 금리 상승으로 인한 주식시장의 고평가 부담을 우려하는 시각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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