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탁수수료 수익 6조9998억…전년비 106.3%↑
수수료 수익의 절반…1년새 비중 36.8%→52.7%
증권사들의 지난해 수탁수수료 수익이 1년 전의 배 수준인 3조6000억원 넘게 급증,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수료 수익 중 수탁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을 넘었다.
미래에셋대우가 가장 많은 수익을 벌어들였고 삼성증권은 전년 동기대비 4442억원 넘게 급증, 수탁수수료 수익이 전체 증권사 중 가장 많이 늘었다.
3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51개 증권사의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수탁수수수료 수익은 6조9998억원으로 전년 3조3937억원 대비 3조6061억원(106.3%) 급증했다.
증권사들의 이 부문 수익이 급격히 증가한데는 지난해 주식투자 열풍이 강하게 불며 역대급 거래대금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3조209억원으로 2019년 9조3017억원 대비 147.5% 급증했다. 국내 주식시장에는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유행어가 등장할 정도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다.
지난해 전체 수수료 수익(13조3284억원) 중 수탁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52.5%로 전년 36.8% 대비 15.7%포인트 급증했다.
조사대상 증권사 중 42개사의 수탁수수료 수익이 늘었다. 1년 사이 1000억원 이상 수익이 급증한 증권사도 10개사에 달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수탁수수료로 전년 3432억원 대비 4098억원(119.4%) 급증한 7530억원의 수익을 올려 선두에 올랐다. 코스피 시장에서 거둬들인 수탁수수료 수익은 2718억에서 5822억원으로 3104억원 급증했다.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은 483억원에서 1348억원으로 늘며 1000억원을 돌파했다.
전체 수수료 수익 중 수탁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60.3%로 전년 36.2% 대비 24.1%포인트 급증했다.
삼성증권은 전년대비 수탁수수료 수익 증가액이 가장 컸다. 지난해 7228억원을 벌어들이며 전년 2786억원 대비 4442억원(159.4%) 폭증했다.
이 증권사는 수탁수수료로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해 대비 2042억원 증가한 3266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1440억원 늘은 2535억원을 벌어들였다.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로 1162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전년 367억원 대비 3배이상 급증했다.
수탁수수료가 전체 수수료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9.1%로 전년 45.5% 대비 23.6%포인트 늘었다.
키움증권은 증권사 중 전년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키움은 지난해 수탁수수료로 6642억원을 벌어들이며 전년 동기 2402억원 대비 4240억원(176.5%) 급증했다. 이 부문 순위도 5위에서 3위로 올랐다. 온라인 기반이자 개인 브로커리지 부문 점유율 최상위 증권사로 지난해 비대면 투자 확산과 동학개미운동의 수혜를 크게 받았다.
코스피보다 코스닥에서 벌어들인 수탁수수료가 더 많았다. 코스닥에서 전년 939억원 대비 1085억원 증가한 2204억원, 코스피 시장에서 전년 666억원 대비 1272억원 증가한 1938억원을 벌어들였다.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로도 745억원의 수익을 내며 전년 468억원 대비 277억원 늘었다.
전체 수수료 수익 중 수탁수수료 수익 비중이 76.4%를 차지하며 10대 증권사 중 수탁수수료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수탁수수료로 6000억원 넘는 수익을 올리며 각각 4, 5위에 올랐다. NH투자증권은 전년대비 143.6% 급증한 6489억원, KB증권은 134.1% 늘은 6336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NH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전년대비 각각 2024억원, 1473억원 증가한 3199억원, 2634억원의 수익을 냈다.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은 373억원으로 전년 115억원 대비 3배 넘게 급증했다.
KB는 코스피 3013억원, 코스닥 2658억원의 수익을 내며 전년 대비 각각 1912억원, 1450억원 늘었다. 지난해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은 354억원으로 전년 162억원 대비 192억원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은 4000억원 대의 수탁수수료 수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22.3%, 95.4% 증가한 4758억원, 4638억원을 벌어들였다. 이어 대신증권(3432억원, 8위), 유안타증권(2772억원, 9위), 하나금융투자(2422억원, 10위)이 2000~3000억원 대의 수익을 올렸다.
교보증권(1665억원, 11위), 한화투자증권(1603억원, 12위), 모건스탠리증권(1150억원, 13위), SK증권(1085억원, 14위), DB금융투자(1068억원, 15위), 메리츠증권(1065억원, 16위), 크레디트스위스증권(1036억원, 17위)은 1000억원을 넘었다.
이밖에 이베스트투자증권(959억원, 18위), UBS증권(895억원, 19위), 유진투자증권(827억원, 20위)이 20위 안에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