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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시위대에 무차별 총격…최소 33명 사망

조세일보 | 강대경 기자 2021.03.04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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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일 쿠데타 이후, 최소 40명이 살해당해

미얀마 국민, 총격에도 거리에 나와 미얀마의 민주주의 회복 외쳐

이날 사망한 19세 여성 "모든 게 잘 될 거야"라고 쓰인 옷 입어

"아세안과 중국에 바라지 않는다, 유엔과 미국이 도와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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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경의 최루가스 발포에 엎드린 시위대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 최소 33명이 사망했다고 가디언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지난 2월 1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벌인 뒤 지금까지 최소 40명을 살해했다며 평화 시위를 하는 미얀마 국민을 진압하기 위해 치명적인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얀마 국민은 군인과 경찰로 구성된 군부의 총격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거리에 나와 방패를 들고 맞섰다. 이들은 민주주의의 회복을 외치며 아웅산 수지를 비롯한 정치범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양곤에 본부를 둔 인권운동가 씽지르 슌레이는 군부가 시위대에 총격을 가한 것을 "일상적인 학살"이라고 표현했다.

소셜네트워크에 공유된 사진에 따르면 이날 만델레이에서 사망한 사람 가운데 19세 여성이 있었으며 그는 "모든 게 잘 될 거야"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군부의 총격을 본 한 목격자는 가디언에 "보안군이 몽유와를 포함한 여러 도시에서 치명적인 무력을 행사했다. 이곳에서 6명이 죽고 최소 30명이 다쳤다. 경찰이 오전 11시 즈음에 총격을 가하자 수백 명이 항의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에서 보안군이 초저녁 자동화 무기로 사격을 가해 최소 8명을 죽였다.

양곤 옥칼라파에서 진압을 목격한 시위대 가운데 한 명은 가디언에 총격이 계속 이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나는 최전선으로 갈 것이다. 내가 총에 맞아 죽는다면 죽겠다. 더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지역의 시위대는 젊은 여성 수감자들을 태운 교도소 호송 차량이 오갈 수 없도록 도로를 막았다.

한 시위자는 "여성들이 감옥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들의 안전을 우려해 호송 차량을 막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새총과 최루탄을 발사해 길을 뚫었다. 오후 5시쯤 경찰이 시위대에게 고무탄으로 사격한 뒤 실탄으로 사격했다. 한 남성이 총에 맞고도 살아있었고 경찰이 떠난 뒤에야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었다"고 당시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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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테다 시위에 참여한 한 시위자가 다른 시위자의 팔에 혈액형을 써주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가디언에 익명을 요구한 한 시위자는 "나는 더 이 상황을 표현할 말을 찾지 못하겠다. 길에 죽어가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우린 테러리스트가 아니고 시민이다.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린 평화적으로 항의하고 있으나 그들은 우릴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쿠데타가 성공할 가능성은 50대 50이다. 동남아 국가와 중국이 우릴 도울 거로 생각하지 않지만, 유엔과 미국이 도와주길 바란다. 유엔 평화유지군이 미얀마에 와서 군부를 어서 체포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양곤에서 수백 명이 체포됐으며 소셜네트워크엔 젊은 남성들이 머리에 손을 얹고 군용 트럭에 올라서는 모습이 공유됐다.

자유아시안 방송이 찾은 CCTV엔 경찰이 구급차를 세우고 의료진 3명을 총과 군홧발로 때리는 모습이 찍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군부가 정권을 잡은 뒤 1,300명에 이르는 사람이 구금됐고 아웅산 수지와 함께 구금된 윈민트 대통령은 헌법 위반 혐의 등으로 최고 3년 형의 징역형을 받을 처지가 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영국의 요청으로 오는 5일 비공식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만 중국과 러시아가 미얀마 군부에 압박을 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어떤 조치가 합의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일부 외교부 장관들은 화상회의로 이번 사태에 논의했지만, 공동성명엔 이르지 못했다. 다만 말레이시아와 싱가로프, 필리핀, 브루나이는 민간인 사망 사건에 우려를 표하며 아웅산 수지 여사와 정치범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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