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재생산지수 1.07…이동량 3차 유행 직전 수준
다음 주까지 불씨 끄지 못하면 4차 유행 현실화
백신접종 후 휴가 제도화 필요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의 현실화를 우려해 신규 확진자의 70% 이상이 발생하는 수도권 지역의 특별방역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다.
16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3차 유행이 끈질기게 이어지는 가운데 재확산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여러 지표가 좋지 못하다”며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하여 현장의 방역실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최근 한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428명으로 전주 대비 50명 이상 늘었고 1 아래로 내려갔던 감염재생산지수가 다시 1.07로 높아졌다”며 “봄철을 맞아 이동량은 지난해 11월 3차 유행 직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려했다.
이어 “다음 주까지 불씨를 끄지 못하면 4차 유행이 현실화될 수도 있어 정부는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하여 현장의 방역실천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우선 매일같이 70% 이상의 확진자가 쏟아지는 수도권에서부터 재확산의 불길을 확실히 잡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오늘 중대본에서는 수도권 지역의 특별방역대책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서울과 경기의 56개 기초자치단체장님들과 충분히 의견을 나누고 대책을 확정하겠다”며 “내일부터는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 대해서도 감염 확산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한 대책을 순차적으로 중대본에서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독일의 한 언론에서 객관적 지표를 바탕으로 OECD 회원국의 코로나19 대응 성적을 평가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지표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받아 OECD 회원국 중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사회적 고통이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어 “유일하게 중위권 이하로 평가된 지표가 백신 접종자 수지만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2주를 지나는 동안 우리나라는 인구 100명당 1.14명이 1차 접종을 마쳐 비슷한 시기에 접종을 시작한 일본이나 뉴질랜드보다 훨씬 빠른 접종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접종)계획대로 속도를 내려면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접종에 참여해 주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백신접종 후에 정상적인 면역반응으로 열이 나거나 통증을 경험하는 사례가 상당수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접종에 참여하실 수 있도록 백신 휴가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며 “복지부, 고용부, 인사처 등 관계부처는 제도화 방안을 조속히 검토하여 중대본에 보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75세 이상 어르신은 다음 달부터 전국의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으시게 된다”며 “거동이 어렵거나 정보에 접근하기 힘든 분들도 있어 일선 읍면동에서 세심하게 준비하겠지만 가족뿐 아니라 주변의 이웃 분들도 내 부모님이라는 마음으로 챙겨봐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