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KB·현대차증권, 금융위·금감원 출신 사외이사 선임
미래에셋대우 투톱 체제 변화, 교보증권 CEO 교체 관심
◆…여의도 증권가.[사진=연합뉴스]
국내 증권사들의 주주총회가 18일부터 시작된다.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임과 선임에 따른 경영체제 변화가 주목받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금융당국·법조 관료 출신 사외이사를 대거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오는 18일 메리츠증권·KB증권을 시작으로 삼성증권·대신증권·현대차증권(19일), 미래에셋대우·한화투자증권·교보증권(24일), NH투자증권·KTB투자증권·SK증권(25일), 한국투자증권·유안타증권·부국증권(26일), 키움증권(29일) 등이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올해 주총에서도 증권사들의 금융당국과 법조계 출신 사외이사를 영입하는 관행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증권, KB증권, 현대차증권은 올해 주총에서 금융위·금감원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19일 주주총회에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임 전 위원장은 기획재정부 1차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거쳐 제5대 금융위원장을 지냈다.
KB증권은 민병현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선임 절차가 예정돼 있다. 민 전 금감원 부원장보는 금융투자감독국을 거쳐 기획조정국, 부원장보를 역임했다.
현대차증권은 윤석남 전 금융감독원 국장의 사외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윤 국장은 금감원 회계제도실장과 회계서비스국장을 거쳐 안진회계법인 상근고문, 하이투자증권 감사총괄을 지냈다.
미래에셋대우는 금융감독원 출신인 정용선 사외이사를 재선임한다. 정 사외이사는 지난 2013년 코람코자산신탁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2008년 법무법인 화우 고문을 거쳐 금융감독원 증권시장담당 부원장보를 역임했다.
금융당국과 함께 법조계 출신 사외이사 선임도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투자는 남기명 전 법제처장을, 키움증권은 광주고검 차장검사를 지낸 법무법인 서정 대표변호사를, 유진투자증권은 김용대 전 서울가정법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현 경영체제 변화 여부도 큰 관심사다. 주총 안건으로 올라온 다수 증권사 CEO들의 연임이 무난해 현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래에셋대우, 교보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변화가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는 기존 투톱 체제의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24일 주총에서 최현만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가운데 기존 회사를 같이 이끌던 조웅기 부회장의 이름이 빠졌기 때문이다.
대신 사내이사로 이만열 글로벌 부문 대표 사장, 김재식 혁신추진단 사장이 새로 선임된다. 업계에서는 최 수석부회장 단독 대표 체제로 가거나 신규 선임되는 이만열·김재식 사장이 조 부회장의 후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증권 역시 CEO 교체 가능성이 대두된다. 24일 주총에는 이석기 상임고문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올라왔다. 업계에서는 박봉권 대표와 각자 대표 체제를 꾸렸던 김해준 사장이 물러나고 이 고문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나금융투자는 주식 선행매매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이진국 사장를 대신해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신임대표로 선임됐다.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이현 키움증권 대표 등의 연임은 무난하게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거래대금 급증과 증시 호황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만큼 연임을 낙관하는 기류가 강하다.
업계에서는 그룹 차원에서 인사를 내정한 만큼 주총에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원안 그대로 연임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