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여론조사 기관의 '적합도-경쟁력' 조사 결과 단순 합산 방식
안철수 "제가 불리하더라도 단일화 조속 이룰 수 있다면 감수"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국민의힘의 단일화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해 야권 후보단일화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사진=오세훈 후보 SNS 갈무리］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독 회동 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세훈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요구한 단일화 방식은 전날 오 후보가 제시한 내용으로 2개의 여론조사업체가 각각 '적합도'와 '경쟁력'을 1천명씩 물은 뒤 결과를 단순 합산하는 방식이다. 또한 여론조사 방식엔 유선전화가 10% 정도 포함돼야 한다는 게 국민의힘 입장이다.
안 후보는 "제게 불리하고 불합리하더라도 단일화를 조속히 이룰 수 있다면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주말 조사에 착수하면 월요일에 (단일후보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일화를 조속히 마무리지어 28일 (투표)용지 인쇄 전날이 아닌, 25일 공식선거일부터 단일후보가 나서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제 누가 유리하니 불리하니 그런 이야기 하지 말자"며 "야권 단일후보가 누가 되든 그 후보가 이기면 야권 모두가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로의 차이와 그간의 감정은 모두 잊고, 오직 야권의 승리를 위해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자"고도 말해 김 위원장과의 갈등 관계도 봉합하려는 시도를 한 셈이다.
안 후보는 전날까지만 해도 오 후보와 국민의힘을 향해 단일화에 대한 진정성을 가지고 책임있게 나서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당 차원의 협상도 좋지만 후보가 전권을 가지고 협상해 결론을 도출하는 게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관련해 안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일화는 말로만 하는 것인가. 오 후보께서 전권을 갖고 협상에 임하시든지, 아니면 당에 전적으로 위임하든지 책임 있게 결단해 달라"라며 "가장 좋은 방법은 당 스스로 협상 권한을 후보에게 부여하고, 더 이상 관여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야 후보끼리 담판을 지을 수 있다"고 주장해 양 후보간 직접 담판을 요구했다.
이날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오 후보와 안 후보는 일단 후보마감일인 이날까지 서로 눈치보기를 하면서 후보등록은 최대한 미룰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그러나 안 후보가 먼저 나서 단일화를 위한 양보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가) 너무 늦지 않게 응해줘서 다행이다"라고 짧게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후보가 오 후보측 역제안 사항을 전격 수용함으로써 오-안 후보간 단일화는 빠르게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빠르면 여론조사가 끝나는 이번 주말게 후보단일화가 이뤄져 25일부터 본격적인 공동 선거운동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