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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논객' 박형준 부산시장 당선...'의혹 해명' 과제

조세일보 | 허헌 기자 2021.04.08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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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부 경선 압도적 승리...여론조사서도 김영춘 압도

'정권심판론' 우세 속 이변 없어...다만 각종 의혹에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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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상대인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압도적 득표율 차이로 승리하면서 제38대 부산시장이 됐다. 당선 소감 발표하는 박 후보[사진=KBS 방송 갈무리]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상대인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압도적 득표율 차이로 승리하면서 제38대(민선 9대) 부산시장이 됐다. 

이명박(MB) 정권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 청와대 홍보기획관, 정무수석, 사회특별보좌관 등을 맡으며 대표적인 MB 정권의 전략가로 활동한 전력을 빌미로 부산시장 출마 이후 엘시티 투기 의혹 등 여권의 집중공격을 받았던 박 후보로서는 뜻 깊은 승리인 셈이다. 

박 후보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고향인 부산에서 시장 출마를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종편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경륜과 지식을 갖춘 논객으로 이름을 날린 것도 출마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 예비후보 경선에서 압도적 1위...교수출신으로 시민사회단체 활동

박 후보는 지난달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 경선에서 이언주 전 의원과 박성훈 전 경제부시장, 그리고 검사출신의 박민식 변호사를 물리치고 단일후보로 결정됐다. 당시 본경선에서는 100% 시민 여론조사로 진행됐고 박 후보의 인지도가 타 후보들을 압도했다.

이언주 예비후보의 경우 박민식 예비후보와 양자 단일화를 이루며 박 후보의 독주를 저지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1960년 부산 초량동에서 태어난 박 후보는 서울 대일고를 졸업하고 1978년 고려대 사회학과에 입학했다. 재학시절 10·26과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겪으면서 사회주의 이론을 공부해 마르크스 주의 이론에도 정통한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대학 졸업 후 잠시 기자 생활을 하다가 모교로 돌아가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박 후보는 1991년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그 해 부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창립을 주도했고, 기획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지방분권부산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을 역임, 지방분권과 문화 운동에 앞장섰다.

박 후보의 정치활동은 민중당이 모태가 된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과 함께 민중당 소속으로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문민정부에서 정책자문기획위원을 지내면서 김영삼(YS) 전 대통령으로부터 인정을 받기도 했다.

◆ MB 정권 대표적 전략가로 활약...방송 출연, 보수 논객으로 지명도 높여

그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부산 수영에 출마해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지만 2008년 18대 총선에선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이후 이명박(MB) 정권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 대통령실 홍보기획관, 정무수석, 사회특별보좌관 등을 맡으며 대표적인 MB 정권의 전략가로 활동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당시 친박(친박근혜)계에 밀려 공천배제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는 2014년 국회 사무총장으로 임명되면서 정치권에 재차 발을 들여놓게 됐다. 

사무총장직을 마친 뒤에는 방송 활동에 주력하며 '보수 논객'의 이미지를 굳혔다. 특히 2017년 JTBC '썰전'과 KBS의 '정치합시다' 프로그램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맞짱토론을 벌이며 '보-진 대결'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플랫폼 자유와 공화' 등을 꾸리며 합리적 보수를 표방하며 활동하기도 했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 유승민 전 새로운보수당 의원 등이 보수 통합의 기치를 내걸자, 통합추진위원장으로 추대돼 보수 야권 통합의 주역으로 나섰다. 

결과 범보수 통합을 이루며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 출범했고,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와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총선을 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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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당선자에 당선표를 달아주고 있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출처=연합뉴스tv 방송 갈무리]

◆ 與 유력후보 김영춘과 양자대결서 압도...'국정원 개입, 엘시티 투기 의혹' 등 발목잡기도

박 후보는 출마 이후 부산시장 적합도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김영춘 민주당 후보를 앞섰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 후보은 1호 공약으로 '부산 15분형 도시 조성'을 내걸며 시속 300km로 도심을 주행하는 '어반루프(urban roof)'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도심 교통체증이 심한 부산의 발전을 위해서는 최첨단 도시교통 수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주장을 한 셈이다.

박 후보는 또 ▲지자체·산업계·학계 협력시스템 도입 ▲오픈 캠퍼스와 산업협력단지 구축 ▲사이언스파크 조성 ▲1조원대의 창업펀드 조성 등을 내걸었다. 그러면서 그는 5년 내에 부산을 전국에서도 가장 모범적인 산학협력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최대 현안인 가덕신공항에 대해선 "가덕도 신공항은 여객공항이 아닌 물류허브공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반대단체에 대한 국정원 사찰을 요청한 의혹과 함께 재산신고에서 기장군 청광리의 한 건물을 누락한 것과 자녀 입시 비리 의혹, 해운대 엘시티 특혜 분양 의혹에 국회 사무총장 재직 시절 국회 레스토랑 입찰 특혜 의혹, 국회 조형물 선정 특혜 의혹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라 시정 활동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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