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는 개인 정보 해킹 우려
여행자 건강 정보 공유 및 이동성 원활에 초점
◆…스페인 부활절 기념행사를 앞두고 팔마데마요르카 공항에 있는 코로나19 검사장 밖에서 승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 로이터>
스페인 국민의 10명 중 9명은 디지털 건강 여권(digital health passports)을 사용하는 데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행 전문 기업 아마데우스의 의뢰를 받아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디지털 건강 여권을 사용해 여행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10명 중 9명이었다. 특히 10명 중 7명은 건강 정보를 디지털로 저장하게 되면 공항 통과를 더 신속히 진행하고, 공항 내 사람들과 대면 횟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응답자 중 35% 이상이 개인 건강 정보가 해킹당하거나 개인 정보가 어디서 공유되는지 알 수 없어 통제와 투명성 면에서 문제될 수 있다는 점에 우려했다.
6일(현지시각) 발표된 이 조사를 통해 스페인 참가자들이 디지털 건강 기술을 이용하고자 하는 자발적인 의향이 있으며, 개인 정보를 언제, 어떻게 누구와 공유할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관광 의존국들은 다가올 여름 시즌을 앞두고 여행자 건강 정보를 공유하고 이동성을 원활하게 만들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요구에 주목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 올봄 자체 개발한 백신여권 '트래블 패스(travel pass)'와 함께 '녹색 디지털 인증서(Digital green pass)'를 이번 여름에 맞춰 소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정부가 IATA 트래블 패스를 채택하는 등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트래블 패스(travel pass)는 세계 표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3월에 아마데우스는 여행객들이 코로나19 백신 인증서나 코로나19 검사인 PCR 테스트 결과와 같은 문서를 여행사 기존 플랫폼에 업로드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스페인은 매년 전 세계에서 82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 2위의 관광 대국이다. 접종을 마친 관광객 유치를 앞두고 자체 백신 여권 도입을 시범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14일 동안 측정된 스페인의 감염률은 수요일 기준 10만명당 168명으로 3월 중순 128명에서 증가했다. 보건복지부는 8788명의 신규 감염자를 등록해 총 333만명으로 집계됐다.
<제공 :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