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니케이아시안리뷰(중 넥스페리아 공장)
중국이 미국의 규제 영역 밖에 있는 자동차용 전력 반도체에 집중투자함으로써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는 소식이다.
일본의 경제전문지 니케이 아시안 리뷰는 중국 윙테크(Wingtech)가 미국의 첨단 반도체 규제에서 벗어나 있는 자동차용 전력 반도체 생산을 위해 18억 달러(2조65억원) 규모의 공장 건설에 나섰다고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윙테크 테크놀로지(Wingtech Technology)는 120억 위안(18억 달러)을 투자해 상하이에 전기자동차용 반도체 공장을 건설, 글로벌 반도체 공급위기 속에서 자국 시장용 핵심부품을 생산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윙테크는 지난 2019년 252억 위안(4조2880억원)을 들여 인수한 네덜란드 칩 제조 자회사 넥스페리아(Nexperia) 내년 가동을 목표로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전력 반도체와 트랜지스터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시설 규모는 12인치 웨이퍼 기준 연간 40만 개 수준으로 지금까지 넥스페리아는 중국에 백엔드(웨이퍼를 각각의 칩으로 절단하는 공정과 이 이후의 테스트, 조립 공정 등) 공정 중 반도체 조립 공정만 이행 중이었다.
새로운 공장은 넥스페리아가 중국에서 처음으로 프런트엔드(웨이퍼를 가공해 회로를 형성하고 집적하는 과정) 공정에 참여한다는 의미가 있다. 윙테크와 넥스페리아가 도약할 수 있는 것은 자동차용 반도체의 공급 부족이 심화되기 때문이다.
전력 반도체는 전기자동차는 물론 휴대폰의 배터리 소모를 줄일 수 있는 핵심부품이지만 지난해 가을 전반적인 반도체 공급난과 함께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의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영국 리서치 회사 옴디아에 따르면 2024년 전력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보다 14% 늘어난 285억 달러까지 증가할 전망으로 전기차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중국 정부는 206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공표한 상황으로 이러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2035년까지 판매되는 모든 신차의 절반을 전기차 또는 신재생 에너지 사용 차량으로 바꿔야 한다.
하지만 중국의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5%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으로 전력 반도체 공급이 전기차 생산을 늘리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윙테크가 생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또 다른 이유는 미국의 제재에서 비켜나 있기 떄문이다. 프로세서용 칩과 달리 전력 반도체는 복잡한 생산공정이나 고도의 첨단 미세 가공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아 구식 장비로도 제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옴디아의 아키라 미나미카와(Akira Minamikawa)도 미국의 제재에서 벗어난 영역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투자와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