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유행에 진입하는 초기 양상
수도권 룸살롱, 클럽,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집합금지
식당, 노래방, 실내체육시설 등 상황 악화 시 21시 제한
유증상자 48시간 이내 검사 '행정명령'
◆…<사진: 연합뉴스>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와 비수도권의 1.5단계를 3주간 유지한다며 2.5단계 상향에 대해서는 민생경제의 타격 등으로 신중하게 검토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9일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회의 후 브리핑에서 “1월 중순 이후 10주 이상 300~400명대 내외의 정체를 보이던 환자 발생이 최근 10일간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지난 7일간 하루 평균 환자는 555명으로 4차 유행에 진입하는 초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차장은 “감염재생산지수도 1을 넘어 유행이 계속 커질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며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특히 수도권의 유행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하루 200명대를 유지하던 환자 발생이 최근 10일간 계속 증가하여 금주 들어 400명대까지 커졌고 비수도권도 경남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하루 200여 명 수준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선 현재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 거리두기와 5인 이상의 사적 모임 금지을 그대로 유지 한다”며 “다만 지자체별로 지역별 상황에 따라 단계 격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도록 하고 부산, 대전과 일부 기초지자체에서 2단계 적용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의 2.5단계 상향은 광범위한 집합금지와 운영시간 제한 등으로 민생경제에 타격이 크고 의료체계의 여력이 유지하는 상황 등을 고려하여 좀 더 신중하게 검토할 예정”이라며 “거리두기 단계는 유지하되 감염이 빈발하고 있는 시설과 행위를 제한하여 위험도를 효과적으로 낮추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권 차장은 “우선 수도권 등 2단계가 적용되고 있는 지자체의 방역조치가 강화된다”며 “집단감염이 다수 발생하고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유흥시설(룸살롱, 클럽, 나이트, 단란주점, 헌팅포차, 콜라텍, 홀덤펍 등)에 대해서는 집합금지를 적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식당,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등 22시로 운영제한 시간을 완화했던 시설들도 감염이 커지고 유행 상황이 호전되지 않고 악화되면 다시 21시로 제한을 강화할 것”이라며 “특히 노래연습장의 경우 주류 판매와 접객원 고용, 알선 등의 불법 영업에 대해서 지자체와 경찰청이 협력하여 대대적으로 점검하고 처벌을 강화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백화점, 대형마트의 경우 시식과 시음을 금지하고 휴식공간 설치도 금지하며 목욕장업에 대해서도 종사자들의 주기적 검사와 방역 점검 강화 등 특별관리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증상자의 코로나19 검사를 대폭 확대하겠다”며 “특히 수도권의 경우 의사나 약사에게 코로나 검사를 권고 받는 경우 48시간 이내에 검사를 받도록 행정명령을 내릴 예정으로 지자체, 의학단체와 협의하여 신속하게 후속 조치를 실행하겠다”고 알렸다.
이에 “검사를 받지 않고 감염이 확인되는 경우 벌칙적용과 치료비, 생계비 등을 지원하지 않겠다”며 “거리두기 단계, 지역, 증상 등에 상관없이 검사를 희망하는 이들의 검사를 허용하고 선별진료소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밖에도 감염위험이 높은 시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밀접, 밀폐, 밀집 환경의 콜센터, 물류센터, 기숙형 공장 등 고위험 환경의 사업장에 대해서도 각 부처별로 특별관리에 들어갈 계획이다.
권 차장은 “우리 일상의 거의 모든 공간에서 감염이 발생하고 있고 이제 코로나19로부터 완전히 안전한 곳은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확진자 접촉에 의한 소규모 감염이 여전히 많은 가운데 환자 수가 줄어 일부 방역조치를 완화한 이후 다중이용시설과 사업장의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사회의 진단되지 않는 감염자 수가 다수 누적되며 지역 유행의 감염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하면서 “방역에 대한 긴장감도 이완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발열, 기침, 근육통 등 코로나19 증상이 있음에도 출근이나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여 감염이 확산되는 사례가 많다”며 “지금 감염 확산을 차단하지 못하고 4차 유행이 본격적으로 커진다면 예방접종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어 더욱 우려된다”말했다.
이에 “고령층을 대상으로 1차 접종이 시행되는 6월까지 방역상황의 안정적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 시기를 잘 넘긴다면 중환자 발생과 치명률이 줄어들게 되고 코로나19의 위험도도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