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박종수(가명·목동) 씨는 직장에서도 유명한 애주가로 금요일에는 술과 안주를 곁들이며 한 주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날리느라 귀가가 늦고는 했다. 다만 얼마 전부터 음주 후 피로감이 극심해지고 탈모량도 부쩍 늘어 음주를 자제하고 있다.
술은 적당량 섭취 쉬 스트레스 완화, 타인과의 친목 등에 도움을 주는 매개체지만 적당히 마시는 게 어렵고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가 이어지거나 기름진 음식을 함께 섭취하게 되는 단점도 지닌다.
전문가들은 지나친 음주가 건강상의 다양한 문제를 유발하는 것 외에도 두피나 모발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발머스한의원 홍정애 원장. 사진=발머스한의원 제공
발머스한의원 성동점 홍정애 원장은 "만약 탈모가 진행 중이라면 증상이 악화될 우려가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면서 "과음을 하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간으로 간은 알코올을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화합물로 변환시키는데 이는 구토나 두통, 숙취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독성물질이기 때문에 간이 2차 분해를 통해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물과 이산화탄소로 변환시켜 소변이나 땀, 호흡을 통해 체외로 배출시킨다"고 밝혔다.
이어 "쉴 틈 없이 과다한 업무를 처리하다 보니 간 기능은 저하되기 마련이다"이라며 "이로 인해 몸에는 염증이나 만성피로와 함께 체열불균형으로 인한 상열감이 나타나는데 특히 두피로 쏠린 열은 두피를 뜨겁게 만들어 모발의 성장을 방해하고 모공을 넓혀 모발의 조기탈락을 촉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알코올이 중추신경계나 혈관계, 호르몬계 등 인체 전반에 걸쳐 퍼지면 공격적인 성향과 흥분효과가 유도되고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기름진 음식 섭취가 소화기능 저하를 유발해 신체 전반에 다량의 열을 발생시킨다는 게 홍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탈모를 예방·관리하기 위한 음주법은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무작정 술을 끊으려는 것보다는 평소보다 조금 덜 마시면서 육류나 기름진 음식 위주의 안주보다는 항산화 물질이 많은 채소나 모발 성장 촉진에 도움을 주는 해조류, 모발 성장을 돕는 단백질이 풍부한 콩이나 두부, 노폐물 배출에 좋은 물 섭취에 신경 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만약 음주 후 두통이나 상열감 등의 증상이 있고 두피가 붉고 뜨거운 두피열 증상이 있다면 탈모의 전조증상일 수 있으므로 두피를 차갑게 식혀주려는 노력보다는 의료진을 통해 자세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