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화산재 동반한 폭발 가능성" 다시 경고
약 178㎞ 떨어진 관광지 바베이도스섬도 피해
3~4개월 동안 약 2만 명 대피 가능성
◆…화산재로 뒤덮인 마을 <사진 로이터>
◆…랄프 곤살베스 총리가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에서 라 수프리에르 화산이 폭발한 후 하루 만에 화산재로 뒤덮인 마을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화산 분화의 위성 이미지 <사진 로이터>
지난 9일 카리브해의 섬나라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에서 화산이 폭발한 이후 수프리에르 화산에서 또 한 차례 폭발적인 분출이 일어나 일부 지역에 대규모 정전에 발생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세인트빈센트 국립 비상관리기구(NEMO)에 따르면 수프리에르 화산이 일요일 오전 또 다시 분출해 세인트빈센트섬 일부 지역에서 정전과 단수가 발생하고, 인근의 다른 섬인 바베이도스섬 일부를 화산재 구름으로 뒤덮기 시작했다고 1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서인도 대학 지진연구센터 측은 "화산재를 동반하는 비슷하거나 더 큰 규모의 화산 폭발이 며칠에 걸쳐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정부 측은 약 3~4개월 동안 약 2만 명의 사람들이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대피해 있어야 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카밀로 곤살베스 재무장관은 말했다.
이어 "그간의 내력으로 보아 이 화산 폭발은 간헐적으로 두 달 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섬에 있는 대부분의 농작물은 물론 가축들이 소실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 "섬의 일부 집들도 화산재로 뒤덮이며 그 무게로 인해 붕괴되었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세인트빈센트로부터 약 178㎞ 떨어진 관광지 바베이도스섬에서 극심한 양의 화산재가 섬 일부를 뒤덮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오후 12시경 정전되었던 세인트빈센트섬 일부 지역의 전력은 복구되었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화산은 계속 우르릉거리는 소리와 함께 화산재를 뿜어내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화산재로 엷게 뒤덮인 자동차, 폐쇄된 공항 등 피해 상황이 담긴 사진, 동영상이 공개되고 있다.
한편 지난 9일 수프리에르 화산에서 폭발성 분출이 일어나기 전에 전문가들이 당국에 폭발 임박 소식을 알리고 난 뒤 인근 주민 1만6천여 명에게 대피령이 내렸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크루즈선을 타고 인근 다른 섬으로 이동하거나 섬 내 대피소로 이동한 상태다.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은 세인트빈센트 섬과 다른 작은 섬으로 이뤄져 있고, 인구 10만 명이 조금 넘는 연연방국가이다. 1979년의 화산 폭발로 약 1억 달러 규모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바 있으며 이후 화산활동이 없었다. 이번 화산 폭발은 약 40여년 만에 발생했다.
1902년에 수프리에르 화산 폭발로 약 1천명의 사람들이 사망했는데, 이 '라 수프리에르(La Soufriere)'라는 이름이 프랑스어로 '유황 배출구'를 의미한다.
<제공 :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