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도가 높고 온도가 낮아 관절질환자에게 치명적
비가 내린 후에 산허리를 휘감아 도는 안개를 보거나, 큰 강이나 호수에 자욱하게 안개·물안개가 끼는 광경을 보는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대부분 멋있다는 감탄사를 연발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큰 강변이나 호숫가의 이런 멋진 풍경에 도취되어 주말별장·전원주택을 짓고 생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큰 강변이나 호숫가에 지어진 주말별장에서 며칠 정도씩의 짧은 시간을 보내는 건 무방하다. 그러나 이러한 곳에서 장기간 생활을 하는 건 무탈(無頉)하지 못함이니 경계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공기 중에 습도가 많아도 기온이 높은 지역에서는 안개·물안개가 끼지 않는다. 그러나 공기 중에 습도가 높으면서 지표의 온도가 낮은 상태로 지속되는 곳에서는 반드시 안개가 자주 끼게 된다는 점이다.
습기가 응결되는 자연현상이 바로 안개·물안개다. 인간이든 동물이든 이런 안개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생체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원인이 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즉 안개·물안개가 자주 끼는 물가의 수변지역에서는 사람이 장기간 머무르며 건강하게 편히 살 곳이 못 된다는 점이다.
안개·물안개가 자주 끼는 물가의 수변지역은 건강에 해로운 곳이다. 인간이 느끼는 가장 쾌적한 습도는 50% 정도인데, 안개·물안개가 자주 낄 정도라면 그 곳은 이미 습도가 70% 이상을 넘는 곳이다.
한마디로 습도가 70% 이상이라면 끈끈한 느낌이 들 만큼의 습도가 있는 곳이다. 기관지와 폐(肺)가 약한 사람이나 호흡기질환이나 폐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70% 이상의 습도는 호흡에 크게 부담을 줄 수밖에 없는 곳이다.
한편 습도가 높고 온도가 낮은 곳에서는 냉기(冷氣)가 생성되는 곳이다. 습도가 높고 온도가 낮아 냉기(冷氣)가 생성되는 곳에서는 사람의 체감온도가 더욱 내려갈 수밖에 없다.
인체의 골(骨)구조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라 할 수 있는 관절의 운동성능을 떨어뜨리는 게 바로 냉기다. 따라서 냉기는 류마티즈·관절질환을 가진 사람에게는 치명적 손상을 줄 수가 있다.
따라서 강을 바라보아 조망이 좋다고 알려진 한강변·북한강변·남한강변·팔당호 등은 최악의 전원주택·주거입지라 할 수 있다. 이런 수변지역에서는 특히 아침 시간에 공기가 최악의 상태로 떨어져 냉기가 아주 강해진다. 이런 곳에 전원주택·기성주택을 지어 놓고 사람들이 들어와 살라고 분양하는 게 아이러니하다.
안개·물안개는 응집된 습기다. 오행의 원리로 보아도 수기(水氣)가 지나치면 내장에 병(病)을 불러들이는 신작로를 만들어주는 셈이다. 특히 인체에서 수기(水氣)가 지나치면 기관지(氣管支)·폐(閉)심장(心臟)·신장(腎臟)에 병(病)이 침입해 다치게 된다. 습(濕)이 만병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현대과학이 제아무리 발달을 했지만도 안개·물안개가 자주 끼는 지역에서 습기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이 아직까지는 개발되지 못했다. 그래서 초정밀 전자제품·반도체 등을 생산하는 공장이 안개·물안개가 자주 끼는 지역에는 입지하지 않는 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습(濕)이 전자제품의 불량률을 높이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노병한 한국미래예측연구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