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 주재..."숨은 감염자 찾는 일 가장 중요"
"감염 경로 모르는 확진자 비율 가파르게 상승, 전국적 확산 양상"
"자칫 방심하다간 '폭발적 대유행'될 수 있는 아슬아슬 상황"
"'방역수칙 위반'에 대한 무관용 원칙하의 '엄정한 법적조치'"도 주문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방역 상황을 안정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으로 보이는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청와대 수보회의에서 발언하는 문 대통령［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금 방역 상황을 안정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으로 보이는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는 일”이라며 이같이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 대해 코로나 방역 대책과 함께 백신 도입과 접종 상황을 집중 점검하고, 범정부적인 대응 수준을 높이기 위해 긴급하게 이뤄진 점을 강조했다.
지난 주 대비 확진자 수가 소폭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휴일 검사인 점을 감안할 때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560명, 해외유입 사례는 27명으로 총 587명이고, 누적 확진자는 모두 11만146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격리해제자는 695명으로 10만804명(91.52%)이 격리 해제되어 현재 7천572명이 격리 중이다. 위중증 환자는 103명, 사망자는 2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1천770명(치명률 1.61%)이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신규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최근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며 “백신 접종이 늘어나는데도 줄어드는 듯했던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크게 증가하는 우려스러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한동안 400명대를 유지하던 일일 확진자 수가 600명대로 늘어나며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감염 경로를 모르는 확진자 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수도권의 증가세가 여전한 가운데 비수도권의 비중도 늘어나며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다만 다행인 것은, 가장 중요한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 비율이 현저하게 줄고 있다는 점”이라며 “충분한 병상 확보와 함께 고위험 시설에 대한 적극적인 선제검사로 조기에 환자를 발견하고, 적기에 치료한 데다, 백신 접종 효과도 나타나기 시작해 요양시설과 고령층 등 고위험군의 확진자 비중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국내에서 개발한 항체 치료제의 사용도 경증에서 중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고 치명률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작년 말 3차 유행 때와는 뚜렷하게 차이가 나는 긍정적 양상으로, 이 역시 K-방역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코로나 확산세를 막는 것이 당장의 급선무가 되었다”며 “자칫 방심하다가는 폭발적 대유행으로 번질 수도 있는 아슬아슬한 국면”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확산세를 저지하기 위해 범정부 총력대응체제를 가동하고 있지만, 민생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 가면서 상황을 반전시켜야 하는 어려운 과제인 만큼, 더욱 긴장을 높여 주기 바란다”고 방역당국에 주문했다.
아울러 “여기서 밀리면, 민생과 경제에 부담이 생기더라도, 거리두기 단계 상향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라고 최악의 경우 거리두기 상향 조정까지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철저한 방역을 위해 “필요한 시설과 지역에서 선제검사를 더욱 확대하고, 무증상과 경증 감염자들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검사체계를 개편하고 다양한 검사 방법을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며 숨은 감염자 찾기에 집중해 줄 것을 지시했다.
관련해 문 대통령은 “지금 주로 하는 유전자 증폭 검사에 비해 정확도와 민감도가 떨어진다는 한계에 충분히 유의하면서 정밀검사 이전의 보조적인 검사 방법으로 활용한다면, 의심 신고 대상이 아닌 숨은 코로나 감염자를 더 빠르고 손쉽게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지금의 방역수칙을 제대로 준수하기만 해도 방역단계를 높이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방역수칙 위반'에 대한 무관용 원칙하의 '엄정한 법적 조치'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정부 합동 방역점검단'을 운영해 확진자 증가세를 주도하는 취약시설을 집중 점검해 달라”며 “취약시설별로 소관 부처 장관이 직접 '방역책임관'이 되어 현장 점검과 관리의 책임성을 높여 달라”고도 주문했다.
이와 함께 “(서울·부산시장 등)새로 취임한 단체장들과 손발을 맞추고 함께 협력해 나가는 데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도 당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백신 수급과 관련한 정부 방침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전 세계적인 백신 생산 부족과 백신 생산국의 자국 우선주의로 인해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대다수 나라들이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나라는 다방면의 노력과 대비책으로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을 현저하게 낮추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특히 “우리 국내에 백신 생산기반을 확보한 것이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을 타개해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이달부터 노바백스 백신의 국내 생산이 시작되고 상반기 백신 생산에 필요한 원부자재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이 생산하는 백신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면서 “6월부터 완제품이 출시되고, 3분기까지 2천만회분이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백신 수급을 위해 행정적, 외교적 역량을 발휘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그래도 여전히 남아 있는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나아가 더 빠른 접종을 위해 백신 물량의 추가 확보와 신속한 도입에 행정적, 외교적 역량을 총동원 해 주기 바란다”면서 “범부처 협업체계를 본격 가동하여 추가 생산, 추가 구매, 조기 공급 등 모든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글로벌 백신 공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기존에 도입하는 백신 외에 면역 효과와 안정성이 확인되는 다른 종류의 백신 도입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만에 하나 생길 수 있는 상황까지 선제적으로 대비하라”고도 주문했다.
아울러 “11월 집단 면역이라는 당초 목표 달성은 물론, 달성 시기를 목표보다 앞당기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변이 바이러스용 개량 백신과 내년도 이후의 백신 확보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은 신속성과 안전성을 함께 확보해야 한다”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단락됐다.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존중하여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방침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은 과학”이라며 “K-방역에 대한 높은 평가도 과학의 원칙을 철저하게 견지함으로써 얻어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는 과학적인 판단을 믿고 정부의 방침에 따라 접종에 적극적으로 임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집단 면역 형성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정부는 빈틈없는 방역과 차질 없는 백신 접종으로, 국민과 함께 힘을 모아 이룩한 K-방역의 성공을 이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뒤 국민들의 더 높은 경각심과 함께 방역수칙 준수와 예방접종에 참여와 협조를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