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2009억원…전년대비 21.5%↑
순이익도 1분기 만에 흑자…국내 사업 효자
◆…현대건설 최근 5년 분기별 영업실적. 2021년 1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대건설이 6분기 만에 2000억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회복하며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부진에서 어느정도 탈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사업을 중심으로 외형이 소폭 확대된 가운데 비용절감 노력이 더해지며 수익성이 개선된 모습을 내비쳤다.
23일 공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 1496억원, 영업이익 2009억원, 당기순이익 1944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2.2%, 영업이익이 21.5% 늘고 순이익만 1.1% 줄어든 실적이다. 전분기에 비교하면 매출이 4.1%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123.4% 증가했고 순이익은 흑자로 전환됐다. 영업이익률은 4.8%로 전년도보다 0.7%p, 전분기에 비해 2.7%p 상승했다.
이 회사가 분기 영업이익 2000억원을 넘긴 것은 지난 2019년 3분기 2392억원 이후 6분기 만이다. 작년에는 코로나19로 공기연장 등의 문제가 빚어져 비용을 선반영하며 다소 보수적인 회계처리를 한 탓에 분기마다 1000억원 내외의 이익을 거두는데 그쳤다. 현대건설은 "국내 주택사업 호조 등으로 전년보다 늘어난 매출을 기록했다"며 "지속적 매출 발생과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해외사업 매출이 작년동기보다 13.2% 가량 줄었으나 국내사업에서 12.4% 늘어난 2조 7475억원의 매출 달성이 이뤄졌고 매출원가율이 같은 기간 1.1%p 뛴 90.4%를 기록했으나 26.2% 감소한 1989억원의 판관비에 힘입어 이익이 반등했다.
영업외수지는 735억원 이익으로 전년동기보다 40% 가량 줄었지만 흑자를 유지하며 외화관련손실과 해외사업환산손실 등으로 연말 현대차그룹 편입 후 처음 기록했던 분기순손실에서 1분기 만에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영업외수익이 43% 감소했으나 비용도 45% 줄였던 점이 주효했다.
신규 수주액은 6조 8561억원으로 작년 대비 31.0% 줄었다. 해외 수주고가 9175억원으로 84.8%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전년도엔 연초 대규모 해외수주가 몰리며 소위 잭팟을 터트린 바 있어 이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내 수주액은 5조 9386억원으로 같은 기간 53.0% 늘렸고 이를 바탕으로 올해 목표로 삼은 수주액 25조 4000억원의 27%를 1분기에 달성했다.
수주잔고는 68조 5497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5.0% 증가한 규모를 유지했다. 이는 3.7년치에 달하는 안정적 일감을 확보한 것이란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과 안정적 유동성 확보 등 안정적인 경영으로 시장 신뢰를 유지하며 스마트 시티, 친환경 사업 등 신사업 추진에도 총력을 기울여 미래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