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숭고한 삶에 존경", 국힘 "큰 별빛", 정의당 "혜화동 할아버지"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에 이어 우리나라 두 번째 추기경
◆…2012년 6월 15일 이임감사미사를 올린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영［출처=천주교 서울대교구 홈페이지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허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모든 이가 행복하길 바랍니다. 행복하게 사는 것이 바로 하느님이 우리에게 바라는 것입니다'라며 모든 사람의 행복을 빌며 사랑을 행하셨던 추기경의 숭고한 삶에 깊은 존경을 표한다"고 애도했다.
허 대변인은 이어 "정 추기경은 자신이 정한 사목 표어처럼 모든 이를 차별 없이 평등하게, 나와 같은 사람으로 맞이하고, 시간부터 생명, 능력과 정성까지 모든 것을 내놓는 삶을 사셨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각막을 기증하며 그 가치를 몸소 실천하셨다"며 "다시 한 번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하느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기원한다"고 조의를 표했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진석)추기경님은 성직자로서의 맑은 소신, 학자로서의 밝은 지혜를 일러주시고 가신 '큰 별빛'이셨다"며 "추기경님께서는 영면에 이르면서도 남은 재산을 어려운 곳에 기부하고, 장기 기증을 통해 희생과 나눔을 몸소 실천하며 모든 것을 주고 가셨다"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추기경님께서는, '모든 이가 행복하길 바란다'는 말씀을 남기고 떠나셨다"며 "그 뜻을 경건한 마음으로 받들며, 국민의힘도 약자와의 동행에 더욱 힘쓰겠다"고 추모했다.
정의당도 수석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옴니버스 옴니아'(모든 이에게 모든 것을 주겠다) 정진석 추기경님의 평생 모토였다"며 "한국의 두 번째 추기경으로서, 항상 가난하고 소외된 시민들의 곁에서 그들의 손을 잡아 주셨던 따뜻한 '혜화동 할아버지'였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그러면서 "평소 생명운동을 이끌어 오셨던 추기경께서는 장기 기증을 몸소 실천하셨고, 모든 재산을 우리 사회에 돌려주고 가셨다"며 영면을 기원했다.
국민의당 홍경희 수석부대변인도 "우리 사회의 큰 어른이자 약자를 대변해온 고인의 선종은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소식"이라며 "평소 '늘 행복하세요'라는 뒷전을 울리는 육성을 더이상 들을 수 없지만 각박한 세상 속에 우리들의 마음 속에는 큰 울림이 돼 영원이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고인이 삶을 통해 남긴 가르침을 우리 모두 가슴 깊이 새기겠다. 또 서로 사랑하고 아끼는 사회를 만들어가겠다"면서 "갈등과 분열이 아닌 화합과 통합의 정신으로 모두가 행복해지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은 전날인 27일 밤 노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90세. 정 추기경은 지난 2009년 2월 선종한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에 이어 우리나라 두 번째 추기경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 주례로 첫 선종미사를 이날 밤 12시 천주교 서울대교구 명동성당에서 봉헌했다.
정 추기경은 입원해있던 서울성모병원에서 선종했고, 안구 적출 수술을 마친 뒤 명동성당 대성당에 마련된 투명 유리관에 안치됐다.
염 추기경은 이날 선종미사 강론에서 "김수환 추기경이 아버지였다면 정진석 추기경은 어머니였다"라면서 "어머니와 같아 따뜻하고, 우리들을 품어주시고, 교회를 위한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추모했다.
이와 함께 "정 추기경님은 엄격해 보이셨지만, 소탈하면서 겸손하셨다“며 ”그런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이 슬프고 안타깝게 느껴진다"고 애도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대변인인 허영엽 마티아 신부는 정 추기경은 예전부터 전해온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행복이 하느님의 뜻입니다"를 마지막 말로 남겼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