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들 "1명 이상 부적격", 중진들도 '3인방 모두는 불가' 입장 밝혀
강훈식 "셋 다 가긴 어렵지만, 부처 업무공백은 걱정된다"
이상민 "당 지도부, 이 문제 시간 끌고 가면 오히려 백해무익해"
◆…야당에서 임명 반대 입장을 밝힌 임혜숙·박준영·노형욱 장관후보자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모두를 통과시킬 수는 없다"는 목소리가 12일 거세게 나왔다. 지난 6일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장 모습［사진=연합뉴스tv 방송 갈무리］
앞서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들 3인방에 대한 국회에 인사청문보고서를 14일가지 보내줄 것을 재요청, 만일 청문보고서 채택이 안 될 경우 '임명 강행' 의지를 밝힌 바 있어 여당내에서 어떤 대안을 내놓을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는 12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임·박·노 3인방 문제를 논의했다.
모임간사인 고영인 의원은 회의후 기자들과 만나 "특정인 1명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고, 2명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공통적으로 의견을 모은 건 '1명 이상 부적격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라며 "최소한 1명에 대한 부적격 의견을 청와대에 강력히 권고할 것을 당 지도부에 요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덧붙여 "결정권자의 권한을 존중해 부적격 대상자를 따로 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초선인 친문 강훈식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내) 의원들의 의견이 분분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셋 다 가기는 쉽지 않지 않겠느냐"라고 3인방 임명이 어렵지 않겠냐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만 임혜숙 후보자 같은 경우에 여성 후보자를 찾기가 참 어렵다"며 "여러모로 또 국민 지적들 받았던 것은 있지만 그런 것들을 감안해서라도 좀 임명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고 임 후보자를 감쌌다.
이어 노형욱 국토부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사실상 국토부에 굉장히 오랫동안 수장의 공백 기간이 있었다"며 "부동산의 어려운 문제를 고민하면 수장을 계속 비워놓기는 어렵다"고 옹호했다.
또한 박준영 해수부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선 "사실은 본인의 업무 능력이나 이런 문제보다 부인의 찻잔 문제가 더 이슈가 됐다"면서 "업무능력·역량보다도 도덕적인 측면에서 지탄받을 부분이 있는 것이다. 결격 사유가 있는 점은 송구스럽지만 그런 장점들을 또 살리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방어에 나섰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에 이들 3인방에 대한 청문보고서 재요청을 한 부분이 '임명 강행'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문 대통령이 임명의 강행의지라기보다도 수장 공백이 계속되는 것이 어렵지 않겠나"라며 중요부처 수장의 장기 공백상황에 대한 걱정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3인방에 이어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국회 인준,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 등도 난항이 예상돼 당 입장에서는 야당의 협조를 다 구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께서) 임명 강행을 정말 밀어붙일 거면 (오는)14일에 왜 굳이 여당 대표를 만나겠나?"라며 "그것도 해석을 그렇게 하는 건 다르다"고 거듭 임명 강행 수순이 아니라고 말했다.
당내 비주류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도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내 3인방 임명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SNS에 3인방에 대한 일부 후보자 낙마를 거론한 점에 대해 "민심이 그렇기 때문에 민심을 대변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 "국정이 지금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고 급한 일들이 많다. 빨리 추슬러서 집중해야 할 터인데 장관 후보자 결정 문제로 소모적인 논란을 계속 하는 건 국가나 국민으로 볼 때 백해무익하다. 빨리 종결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사실관계가 정리 안 되고 해명이 충분치 않아서 제기된 의혹에 대한 의문점들이 말끔하게 해소되지 않은 점이 있다"면서 "수사관 또는 재판처럼 시시비비를 따질 순 없지만 전체적으로 드러난 문제점과 의혹들을 살펴볼 때 공직수행을 하는 데 온전한 리더십을 발휘하기는 어렵다"라고 지적하며 장관 직책을 온전히 수행하기 어렵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그러면서 송영길 당지도부를 향해 "지도부가 몰라서 어떤 행동을 못한다 이거는 아닐 거라고 생각된다"면서 "그럭저럭 고민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시간을 끌고 갈수록 하면 오히려 백해무익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나아가 "소모적인 논란만 증폭된다는 차원에서 지도부가 부담을 안고 대통령께 진언을 해야 하고 민심을 수습하고 반영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며 조속한 결단을 압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