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공매도 재개후 2.3% 하락 vs 코스피 지수 0.8% 상승
공매도 늘리며 한편으론 주식도 상환…공매도 잔량은 82만여주 늘어
◆…자료=한국거래소
지난 3일 공매도가 재개된 후 삼성전자에 쏟아진 공매도 물량이 330만주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삼성전자에 대한 공매도 물량은 공매도 재개 직전일인 4월 30일부터 5월 18일까지 총 331만6094주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공매도 물량은 지난달 30일 244주에 불과했으나 지난 11일 103만2238주에 이어 12일 114만8525주가 쏟아지며 공매도 물량이 급격하게 불어났다.
공매도 물량은 꾸준하게 늘면서 이달 18일에는 19만2720주를 기록했다. 불과 11거래일만에 삼성전자 공매도 물량이 330만주를 훌쩍 넘긴 것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공매도 물량은 지난 11일과 12일 인플레이션으로 금리 상승 우려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불안해지자 외국인을 중심으로 공매도 물량을 쏟아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공매도 잔량은 5월 14일 현재 355만880주로 지난 4월 30일의 272만7603주에 비해 82만3277주 증가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공매도 세력은 330만주 넘게 공매도하면서 한편으론 248만주 가량을 주식 상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공매도 물량이 늘면서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하는 효과를 가져왔고 낙폭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성전자의 주가는 공매도 재개 전인 4월 30일 8만1500원을 기록했으나 이달 18일 주가는 7만9600원으로 2.3% 하락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공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온 지난 11일 2.4% 떨어진데 이어 12일 1.48%, 13일 1.88% 연속 하락하면서 8만원선이 깨지고 7만원대에 진입했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4월 30일 3147.86에서 5월 18일 3173.05로 0.8% 오른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매도가 재개된 후 아무리 우량주라도 공매도 세력이 불안한 투자심리를 자극해 주가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해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과 12일 공매도 세력의 집중 타깃이 되면서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가 실제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실적까지 저하시킬 수 있다는 얘기가 나돌았고 공매도가 부쩍 늘었다.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에게는 실적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완성차와 스마트폰 등이 생산 차질을 빚으면 구조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세계 제1의 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지난 4월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TSMC의 주가를 비롯해 대만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공매도 세력은 국내외 상황이 변하면 이를 간파해 공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뒤늦게 개인투자자들이 투매에 가담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현상을 빚기도 한다.
증권가에서는 공매도 제도 개선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여전히 외국인들이 유리한 지위에서 공매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과 개인투자자 간 공정한 게임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