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가스관으로 러시아에서 독일에 천연가스 수송하는 ‘노르트 스트림-2’
“유럽 에너지 안보 위협” 불구 美 제재 철회… “약화된 독일과의 관계 재건을 위한 바이든 행정부의 신호”
미 양당 강력 비난…“미 지렛대 약화하는 푸틴 위한 선물” “수송 우크라이나 우회해 잠재적으로 러시아 영향력 전반 강화할 것”
◆…'노르트 스트림-2'가스관 공사 현장 <사진 로이터>
미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에서 독일로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사업과 관련된 회사와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제재를 철회하기로 했다.
미 국무부는 19일(현지시간) 미국의 국익에 따라 '노드 스트림-2 AG'와 이 회사의 CEO, 마티아스 워니그에 대한 제재를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르트 스트림-2'는 러시아 우스트루가로부터 독일 그라이프스발트까지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약1,200km의 해저 가스관이다. 현재 95% 정도 진행된 이 가스관이 완공될 시 기존의 '노르트 스트림-1'에 더해 러시아에서 독일로 수송되는 가스양이 두 배로 늘어나게 된다.
미국은 이에 독일을 포함한 유럽의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성이 높아지고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미국은 '노드 스트림-2'에 반대하는 입장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이는 러시아의 지정학적 프로젝트로 유럽의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크라이나가 NATO 동맹국이자 미국의 파트너라는 점도 언급했다. 현재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가스관이 완공될 시 유럽으로 가는 수송이 우크라이나를 우회해 우크라이나가 이로 얻는 수익이 대폭 감소할 것이며 잠재적으로 러시아의 전반적 영향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조치가 향후 독일과의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지렛대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한 소식통은 바이든 행정부의 이번 조치가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약화된 독일과의 관계 재건을 위한 신호라고 밝혔다.
현재 양측은 코로나19 백신 면제에 있어 독일이 미국의 지지에 반대 입장을 밝히며 대립하고 있다.
이날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바이든 행정부의 조치를 밝히며 “우리는 이것을 건설적인 단계로 보고 있다”고 말했으며 러시아 관리들 또한, 이번 제재 철회가 미국과 러시아의 마찰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 양당 의원들은 이에 대한 강력한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상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수석대표 짐 리쉬 의원은 “이번 포기(제재 철회)는 곧 있을 미-러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의 지렛대를 약화하는 푸틴을 위한 선물”이라고 비난했다.
얀 샤힌 민주당 상원의원은 국무부가 여전히 가스관 건설에 도움이 되는 다른 8개 기관에 제재를 가할 것이라며 “건설 완료를 막기 위한 모든 선택지가 사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공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