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007시리즈 MGM 9조4천억 인수...넷플릭스와 본격 경쟁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영화 007시리즈를 제작한 미국 영화 스튜디오인 MGM을 84억5천만달러(한화 약 9조4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MGM은 1924년 설립된 이래 '록키(Rocky)'와 '툼레이더(Tomb Raider)' 등을 포함한 수익성 좋은 시리즈의 판권을 소유한 헐리우드 주요 제작사이다. 

이번 계약으로 아마존은 텔레비전 중심의 스튜디오를 강화할 것을 목표하고 있다. 아마존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프라임 비디오'를 출시했는데, 이로써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애플티비플러스 등 스트리밍 라이벌들과 치열한 경쟁을 마주하게 되었다.  

아마존은 MGM을 인수해 프라임 회원 수를 늘리려 한다. 프라임 회원이 되면 스트리밍 서비스는 물론 당일 무료 배송 및 폭넓은 쇼핑 서비스 혜택을 받는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26일(현지시간)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MGM은 매우 사랑받는 지적 재산의 광범위하고도 깊이 있는 카탈로그를 지니고 있다. MGM과 아마존의 재능 있는 사람들을 통해 21세기를 위한 IP(지적재산권)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이번 거래의 근거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지난 1년 동안 프라임 회원 1억7500만명 이상이 아마존에서 콘텐츠를 시청하고, 스트리밍 시간도 70% 이상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이번 인수는 아마존이 2017년 137억 달러에 사들인 미국 대표 유기농 전문 마켓 홀푸드마켓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아마존의 주가는 0.3% 상승했다. 

한편 미국 워싱턴DC 법무부 장관은 아마존에 불공정 가격 전략으로 독점 금지법을 위반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계약 성사 발표 후 조시 할리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이 거래는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반독점 전문가들은 MGM거래가 어떻게 처리될지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2017년 홀푸드 마켓 체인을 인수한 사실을 연구하고 있다. 당시 아마존이 다른 유통 부문을 장악하기 위해 시장 지배력을 이용했다는 비난에도 미 감독당국의 빠른 승인을 받았다.  
 
<제공 :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