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투자자, 최대주주·대표이사 변경 주의해야"

한국거래소, '한계기업' 50사 대상 기획감시 실시

한계기업 특징, ▲지속적인 주가 하락 및 거래량 급증 ▲주요 재무지표 악화 및 자본잠식 ▲내부통제 부실화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무분별한 테마성 사업목적 추가 ▲잦은 최대주주변경

한국거래소는 기업의 최대주주나 대표이사가 자주 변경되면 투자 결정에 대해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재무적 부실상태에 있는 기업이 바이오, 블록체인 등 테마성 이슈에 지나치게 노출되어 있는 경우 부정거래, 시세조종 등의 개연성이 있으므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위원장 송준상)는 2020년 12월 결산 '한계기업' 50사를 대상으로 불공정거래 혐의 여부에 대한 기획감시를 실시, 이 중 24사에 대해 유의미한 혐의사항을 발견해 추가적인 조사를 위해 심리의뢰 했다고 27일 밝혔다.

한계기업은 상장폐지우려·관리종목지정 기업 및 감사의견 비적정 기업 등을 말한다.

혐의유형별로 보면 24건의 혐의 중 미공개중요정보이용이 21건, 부정거래·시세조종 의심 사안이 3건 발견됐다.

혐의사항이 발견된 종목의 시장별 분류는 유가증권시장 종목 6건, 코스닥시장 종목이 18건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는 한계기업 24사를 분석한 결과 몇 가지 특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우선 거래소에 따르면 감사보고서 제출일 1개월 전 기준 지속적인 주가 하락 및 거래량 급증 현상이 나타났다.

주가하락 종목 22사의 하락률 평균은 -30.05%로 같은 기간 코스피는 0.33%, 코스닥은 4.41% 증가했다. 아울러 심리의뢰 종목 24사 중 거래량 급증 종목 17사의 거래량 증가율은 평균 251% 증가했다.

아울러 한계기업은 영업이익·당기순이익, 영업활동현금흐름 및 부채비율 등 주요 재무지표가 악화되고 자본잠식이 발생하는 특징을 보였다.

또 최대주주 지분 담보제공이 자주 발생하고 경영권 분쟁 및 횡령·배임으로 인한 내부통제 부실화 현상이 나타났다. 아 밖에 공시사항 미이행으로 인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무분별한 테마성 사업목적 추가, 잦은 최대주주변경 등도 특징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이 같은 특징을 보이는 한계기업은 연간 결산 및 감사보고서 제출 시기에 악재성 미공개중요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거래소는 "특히 재무적 부실상태에 있는 기업이 최근 주요한 테마성이슈(바이오사업, 블록체인 사업 등) 등에 지나치게 노출되어 있는 경우 부정거래 또는 시세조종 등의 개연성이 있으므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외에 해당 기업이 공시사항을 위반하거나 대규모 외부자금조달(유상증자·CB발행 등)을 수시로 실시, 또는 최대주주·대표이사가 자주 변경되는 등의 행태가 나타날 경우 투자 판단시에 유의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거래소 시장감시본부 시장감시부 남승민 부장은 "이번 심리의뢰 건들에 대해 심리 진행 후 관계기관에 조속히 통보할 예정"이라면서 "향후 무자본M&A 및 기업사냥형 불공정거래(부정거래), 영업실적 발표, 정치테마주, 공매도 등과 관련한 불공정거래를 대상으로 한 기획감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