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검찰 “화웨이 간부 왕씨, 7년 넘게 중국 위해 스파이 활동…정부와 기술 인프라에 영향”
“화웨이 백도어로 데이터 중국으로 빼가” 의혹 제기한 미 주도로 유럽 각국서 화웨이 5G 장비 철거 중
◆…화웨이 로고 <사진 로이터>
바르샤바 법정은 1일(현지시간) 중국을 위한 스파이 활동을 벌인 혐의로 화웨이의 중·북부 유럽 판매 책임자 왕웨이징과 현지 통신사 오렌지 폴스카에서 근무 중인 전직 폴란드 정보기관 출신 피오트르 D.에 대한 심리를 시작할 예정이다.
폴란드 당국은 지난 2019년 통신망에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위험에 대한 국제적 논쟁을 촉발한 조치로 두 사람을 체포했다.
폴란드 검찰은 왕 씨가 화웨이 경영자임을 표방하며 7년 넘게 중국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벌여 국가의 기술 인프라와 정부에 영향을 미쳤으며 전직 폴란드 정보기관 요원은 왕 씨에게 폴란드의 구조 및 공공 안전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을 알려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왕 씨의 변호인 바르틀로미에즈 얀코프스키 변호사는 폴란드 검찰이 의뢰인의 혐의에 대한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대변했다. 현재 두 사람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당시 화웨이가 백도어를 설치해 데이터를 중국으로 빼간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미국을 주도로 유럽 각국이 화웨이에 대한 보안 문제를 점검하고 있던 가운데 이 사건은 화웨이가 유럽에서 철거되는 촉매제가 됐다.
지난 15일 블룸버그통신은 영국과 스웨덴 등 유럽 각국에서 수천 개의 화웨이 5G 장비 타워에 대한 철거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화웨이 측은 이러한 미국의 주장을 거듭 부인하고 있지만, 이번 왕 씨의 재판 소송비용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두 사람의 체포 후 트럼프 전 미 행정부는 폴란드의 조치를 강력히 옹호했다.
당시 폴란드는 미국에 러시아의 군사력 강화에 따라 주둔 미군 증강을 촉구하고 있었으며 이후 2020년 8월 양국은 폴란드 주둔 미군을 증강하는 내용의 ‘방위협력 강화 협정(EDCA)’에 서명했다.
<제공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