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 평균 24~26도 워싱턴·오리건주 각각 47.2도·41.1도로 사상 최고 온도 경신
서부서 시작한 열돔 현상 북부와 캐나다까지 확장해 전례 없는 폭염 지속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주민들이 지속되는 폭염으로 분수대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 로이터>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이상 현상이 항상 기후 변화와 관련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대부분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향후 이러한 사례가 더 잦아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오리건주의 수도 세일럼의 기온은 47.2까지 치솟으며 1890년대 기록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했으며 워싱턴주의 시애틀의 타코마 국제공항에서 측정된 최고 기록도 41.1도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기상청은 “시애틀과 포틀랜드 등에서 오늘은 역대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29일(현지시간)경부터 더위가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서부에 위치한 워싱턴주와 오리건주의 6월말 평균온도는 24도에서 26도 사이로 에어컨이 필요 없을 만큼 선선한 날씨를 보여왔다.
하지만 올해는 미국 서부에서 시작한 열돔 현상이 북부와 캐나다까지 확장되면서 전례 없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열돔 현상은 고기압이 정체하면서 반구형 지붕처럼 뜨거운 공기를 대지에 가두는 현상으로 이번 달 초 캘리포니아와 남서부 주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해당 지역의 술집과 식당들은 주방 통풍구가 상승하는 온도를 감당할 수 없어 영업을 중단했고 지자체는 공공 도서관 등에 임시 냉방 쉼터를 열었다.
또한 주민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공공 수영장과 분수대에 몰려들자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 주지사는 극장, 수영장, 쇼핑몰에 대한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완화하기도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폭염과 같은 극단적인 기상 현상들이 항상 기후 변화와 관련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WP는 인간이 만든 기후 변화가 이러한 이상 현상의 가능성을 높였다고 전했으며 기상청의 기상학자 에릭 쇼닝도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구 온난화로 특이한 날씨 현상이 더 잦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대의 크리스티 에비 교수는 이번 사례가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지난 2월에는 이상 한파가 미국 전역을 강타하며 미국 남부의 8개 주를 중심으로 대규모 정전사태가 일어나고 40여 명이 사망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