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 주재, '불법집회'에 강한 유감
김 총리 "수도권, 확진 81% 집중...수도권 지자체, 감염확산 차단해야"
"방역수칙 위반엔 무관용 원칙...현장 이행력 회복이 가장 중요할 때"
◆…김부겸 국무총리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전날 민주노총의 불법집회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물어달라고 강력 지시했다.［사진=연합뉴스］
김 총리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엄중한 코로나19 상황에서 정부의 거듭된 자제요청에도 불구하고 불법집회를 끝내 개최한 점에 대해 대단한 유감을 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덧붙여 "집회 참석자들은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반드시 검사를 받아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노총은 당초 여의도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정보를 입수한 경찰이 수도권의 코로나19 재창궐을 이유로 이 지역을 원천봉쇄하자 기습적으로 서울 종로 등 도심 한복판에서 대규모 기습 집회를 강행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1시께 조합원들에게 "여의대로 진입이 원활치 않아 장소를 긴급히 변경한다"며 오후 2시 종로로 집결할 것을 지시했다. 이날 집회로 도심 일대 교통은 순식간에 마비되며 아수라장이 됐다.
이들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개정 ▲산업재해 신속처리 ▲비정규직 철폐 ▲최저임금 대폭인상 ▲구조조정 저지 ▲노동법 전면개정을 요구하며 문재인 정부를 규탄했다.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으나,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아 집단감염 우려를 키웠다. 오후 2시 40분경 시작된 집회는 3시 15분께 마무리됐다. 민주노총 자체집계 결과 집회에 참여한 조합원은 8천명에 달했다.
김 총리는 "코로나19의 거센 확산세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고, 특히 수도권 상황이 심각하다"며 "수도권 지자체는 모든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해 감염확산을 차단해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수도권은 확진자의 81%가 집중돼 있고 지난주 감염재생산지수가 1.25까지 높아졌다"고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지금은 현장의 이행력 회복이 가장 중요할 때"라며 "각 부처는 분야별로 현장점검에 총력을 기울여주고, 소관 시설 점검은 물론 협회‧단체와 적극 소통하고 협력해 방역수칙이 빈틈없이 지켜지도록 함께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아직 백신을 접종받지 못한 젊은층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늘어나고 있고, 그 여파가 직장과 다른 지역까지 번져나가고 있다"며 "델타 변이바이러스 감염 사례도 늘고 있어 지금 수도권을 안정시키지 못하면 전국 방역도, 이달 말부터 다시 본격화될 일반 국민 백신접종도 결코 순조로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총리는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주점·노래방과 학교·학원 종사자 등에 대한 선제검사를 강화하고 역학조사는 더 속도를 내달라"며 방역수칙 위반행위는 무관용 원칙 대응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을 향해서도 "모임과 회식은 자제하고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즉시 검사를 받아달라"며 "수도권에서는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당분간 실내외에서 꼭 마스크를 써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