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유럽 담당 국장 "백신 접종 늘리지 않으면 새로운 유행 시작"
CDC "델타형 변이는 초전염성...미국내 감염자 중 25%가 델타형"
美 백악관, 백신 접종 저조한 지역 중심 변이 대응팀 운영 예정
◆…제프리 지엔츠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사진=로이터 제공］
한스 클루게 WHO 유럽 담당 국장은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10주간 이어진 COVID-19(코로나19) 확산 감소세는 끝났다"며 "백신 접종을 늘리며 조심하지 않으면 새로운 유행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루게 국장은 "전염력이 상당히 높은 델타형 변이가 8월이면 유럽 53개국에서 지배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종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저조한 백신 접종, 모임 증가를 지적하며 "병원이 포화 상태에 놓이고 사망자가 증가하는 새로운 유행이 가을 전에 시작될 3대 조건이 다 갖춰졌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현재 미국 내 감염자 가운데 25%가 델타형 변이에 감염됐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거의 2명 중 한 명 꼴로 델타형 변이에 감염됐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델타 변이가 미 50개 주와 워싱턴DC에서 모두 발견됐다"며 델타 변이가 몇 주내 미국의 지배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델타형 변이는 '초전염성(hypertransmissible)' 바이러스로, 최근 확진자 증가세를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델타 바이러스가 알파 바이러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감염된 바이러스지만 수 주 내에 감염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CDC는 현재 미 전역은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하루 평균 확진자가 전주에 비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미 백악관이 백신 접종이 저조한 지역을 중심으로 변이 대응팀을 운영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은 인구 중 66% 이상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서 올해 초 1월 하루 평균 25만 명이 넘던 확진자가 6월 중순 1만여 명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델타 변이가 미국까지 확산하면서 이번 일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1만2500여명을 기록, 지난주보다 10% 증가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지역에서 변이 확산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제프리 지엔츠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담팀을 운영해 추가 검사 물품과 치료제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엔츠 조정관은 아울러 미국이 이번 주말까지 방글라데시, 에콰도르, 대만 등에 4천만 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