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텔레그래프(the telegraph)는 선진국의 인플레이션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으며 전염병으로 인한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해 새로운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5월 평균 경제개발 협력기구(OECD) 38개 회원국의 연 인플레이션율은 3.8%로 지난 4월 3.3%보다 0.5% 포인트나 증가했다. 이러한 숫자는 코로나 19에 대응해 도입된 긴급 부양책을 언제 완화해야 하는지 중앙은행 간의 논쟁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지난 5월, 영국 은행의 생활물가는 2년 만에 관리목표 2% 포인트를 넘어 2.1% 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앤드류 베일리(Andrew Bailey) 영란은행 총재와 앤디 홀데인(Andy Haldane)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인플레이션 위험을 놓고 공개적인 충돌을 일으켰다.
미국에서는 연방준비은행이 자산 구매를 통해 한 달에 1200억 달러(135조 8,520억 원)를 쏟아붓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5%에 달하자 2023년 이자율을 인상하겠다는 신호를 2번씩이나 전달했다.
OECD 국가 중 일본을 제외한 모든 G7 국가의 지난 한달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서 코로나 19가 시작되면서 에너지 가격이 폭락했던 지난해에 비해 크게 폭등, 물가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 5월까지 38개 회원국의 에너지 비용은 2008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연간 18.6%에 달했다. 에너지 및 식료품 가격상승을 제외한 연간 인플레이션만도 2002년 8월 이후 최고치인 2.9% 포인트를 기록했다.
각국 중앙은행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제한적인 봉쇄완화 조치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에 병목현상이 발생, 비용이 상승할 것이라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IHS 마킷에 따르면 유럽 전역의 물가는 이동제한이 해제된 지난 6월, 20년 내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IHS 수석 이코노미스트 크리스 윌리암슨(Chris Williamson)은 데이터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광범위하게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중앙은행이나 정부로 하여금 긴축을 강요하게 만듦으로써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의 가상화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횡보를 거듭하며 저항선을 확인 중인 비트코인도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