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프간서 미군 임무 8월 31일 종료...군사 임무 완수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 미군이 당초 예상보다 빠른 8월 31일까지 군사 임무를 끝낼 것이라고 발표했다.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아프가니스탄 철군 관련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20년간 전쟁을 치른 미군의 임무가 9월 11일 시한을 앞두고 몇 주 빠른 8월 31일 마무리 될 것이라 말했다고 CNN, CBS 등 외신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알카에다 해체, 오사마 빈 라덴 사살 등 군사 임무를 완수했다"고 말하며 "우리는 국가 건설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간 것이 아니다. 그들의 미래와 나라를 어떻게 운영하길 원하는지 결정하는 것은 아프간 국민의 권리와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프간 군대가 탈레반보다 더 많다는 점을 주목하며 탈레반이 아프간 전역을 장악하는 것이 불가피한 일이 아니라고 언급했다. 또 수도 카불이 함락되면 미국은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미국에 대한 위험에 따라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지도부는 함께 협력해야 하며, 분명 그들은 정부를 지탱할 능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병력 철수에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탈레반 보복을 피하려는 통역사와 가족 등이 포함된 6만명 이상의 사람들을 제3국으로 이동시키는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 발표했다.

미 국방부는 철수가 90% 이상 완료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주 미군 벙력은 가장 큰 미군기지인 바그람 공군기지를 떠나 미군 주둔의 종식을 알렸다.

미군이 철수하면서 탈레반은 점점 더 많은 영토를 점령하고 있다.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북부 지역을 점령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탈레반은 지난 한 주 동안에만 국토의 10%를 장악해 195개 지역을 점령했다.

한편 미군이 철수하면 내전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미 정보국, 군 사령관 등은 아프간 정부가 미국의 지원 없이는 탈레반에 대항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