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안창림, 바닥난 체력불구 절반승 값진 동메달…5년만에 한풀이

재일교포 유도선수 안창림(27·KH그룹 필룩스)이 계속된 연장승부로 체력이 바닥난 상황에서도 동메달을 따내며 한을 풀었다.

26일 일본 도쿄 무도관에서 펼쳐진 남자 73㎏급 동메달 결정전에 출전한 세계랭킹 4위 안창림은 아제르바이잔의 루스탐 오루요프와 맞붙어 접전 끝에 절반을 따내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직전 준결승전까지 4경기 연속 골든스코어(연장전) 경기를 치른 그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상대와 초반부터 치열하게 신경전을 펼쳤으나 두 선수 모두 소극적인 경기운영으로 인한 지도를 받았다.

이후 잡기 싸움이 지속돼 양측 모두 한차례 지도를 받았으나 안창림이 종료 15초를 남기고 상대가 들어오는 것을 역이용한 업어치기로 절반 포인트를 확보해 동메달을 확정지었다.

일본에서 태어난 안창림은 교토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재일교포 3세로 일본 유도 명문 쓰쿠바대학 재학시절 전일본학생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유도 종주국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일본 유도연맹의 귀화 요청이 있었으나 안창림은 이를 뿌리치고 지난 2014년 2월 한국으로 건너와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첫 올림픽에 나섰으나 16강 탈락의 아픔을 겪었던 그는 5년간 절치부심으로 노력한 끝에 이번에 첫 번째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며 값진 성과를 이룩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