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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선언한 최재형 "준비부족" 실토

조세일보 | 염재중 기자 2021.08.0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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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답변이 없어, 정확한 답변 드리기 어렵다"
"정치 입문한지 얼마 안돼, 열심히 공부해서 기대하시는 모습으로 변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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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출마선언 후 기자들과 온라인으로 일문일답을 진행하고 있다. (JTBC뉴스 유튜브 화면영상 갈무리)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4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최 전 감사원장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었기 때문에 출마했다"며 "젊은이들의 좌절을 희망으로 바꾸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출마선언 이후 기자들과 진행된 일문일답 시간에 최 전 감사원장은 "정치에 입문한지 얼마 안된 점을 감안해달라", "준비된 답변이 없어 정확한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며 대선 후보로서 준비가 부족함을 실토했다.

이날 진행된 일문일답 중에서 최 전 원장의 모습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질의 응답 장면이다.

기자가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해 산업구조 재편이 중요하다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우리나라 성장 위해서도 중요한 부분인데, 중국이 반도체를 쫓아온다든지 하는 것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어떻게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지원해야 하는지 말씀해 주시기 바란다'고 질문했다.

이에 최 전 원장은 "반도체 관련 지원과 관련해서 어떤 준비된 정책이 있느냐 물으시는데, 준비된 답변이 없어서 이 자리에서 정확한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며 "정치 시작한 지 며칠 안 된 것을 감안해주시기 바란다. 열심히 뛰어서 여러분이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 좋은 정책을 내놓겠다. 충분히 준비가 안 돼서 죄송하다"고 답했다.

최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반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도 "정치 입문한지 얼마 안돼 남북 대화와 통일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답변을 시작했다.

그는 "다만 북한은 모든 결정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하는 체제라서 정상들이 만나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형식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만남이 아니라 실질적인 관계 개선, 북한의 비핵화, 한반도 평화의 정착을 위한 만남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만나서 함께 논의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또 문재인 정부에서 중대재해처벌법 등 '기업옥죄기 법안'이 통과됐다는 재계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꼭 철폐해야 하는 법안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과도하게 기업활동을 위축시키고 책임의 범위를 확장하는 법"이라며 "나머지 법들에 대해서는 공부가 부족한데 열심히 해서 문제가 뭔지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준비가 안됐다는 거듭된 답변이 나오자, 한 기자는 "아직 준비가 안됐는데 출마선언하시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지지율이 많이 오르지 않은 데 복안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최 전 원장은 "정치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감사원장을 사퇴한 것은 아니었고, 이후에도 출마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대하시는 만큼 국정 전반과 정책에 대한 준비가 안 돼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제가 인정하고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답했다.

지지율 부분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최재형은 상품은 좋은데 인지도가 낮다고 하는데 앞으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 최재형다움을 보여주면 많은 분들이 선택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약학전문대학원 폐지로 약대 학부가 부활했는데 2000명 정원 중 660여명이 서울권, 그 중 절반이 여대 몫으로 남학생들에게 기회가 제한된다는 공정성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쉽지 않은 질문이다. 여기서 제가 구체적인 답변을 드릴만큼 충분한 생각을 갖고 있지 않아서 한번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질문에는 '윤석열 전 총장의 '건강하지 못한 페미니즘이 이성교제를 막는다'고 발언해 논란인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국민의힘이 2030 여성 유권자들을 패싱한다는 논란이 나오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최 전 원장은 "윤 후보 발언의 진의를 잘 몰라서 여기에서 그 부분 답변드리기 좀 어렵다"며 피해갔다.

최 전 원장은 "페미니즘에 관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우선 젊은이들이 남녀문제로 갈등 겪는 건 매우 가슴 아프고 어떻게든 해결해야 할 문제다. 법적·제도적 측면뿐 아니라 사회에 퍼져있는 관행과 인식 사이의 격차에 대해서도 관심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최 전 원장은 '역대 대통령 중 헌법적 가치 측면에서 가장 높이 평가하는 인물이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에 "공과가 있지만 우리 건국의 기초를 놓았던 이승만 전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마지막 소감을 말해달라는 사회자의 물음에 "별로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지 않지만, 마라톤을 완주한 기분"이라며 "처음 정치를 시작해서 아직 저의 많은 미숙한 점을 보셨을 텐데, 앞으로 좀 더 속력 내서 여러분이 기대하시는 모습의 정치인으로 변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래도 저를 믿고 지지해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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