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상장 첫날인 6일 한국투자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전산 장애가 발생해 투자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증권사 전산 장애가 잇따르면서 투자자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개장 직후부터 오전 10시 40분까지 일부 투자자들의 접속이 지연됐다. 한국투자증권은 10시경 “웹·모바일 사용자 폭주로 인해 로그인이 원활하지 않다”며 “전국 가까운 영업점 및 고객센터를 통해 유선 주문이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를 통해 피해를 접수하면 보상 지급 기준에 따라 검토해 보상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증권사의 전산 장애 문제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주식투자와 공모주 청약 열풍으로 주식매매시스템인 MTS 및 HTS 이용량이 급증하면서 전산 장애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만 254건의 소비자 피해가 접수돼 지난해 193건을 크게 웃돌았다.
금감원은 전산 장애 발생 시 반드시 주문기록을 남기고 보상신청을 접수할 것을 당부했다. 지점이나 고객센터를 통한 대체주문에 실패한 경우 전화, 로그인 기록과 같은 객관적인 증빙으로 매매 의사가 확인되어야 보상받을 수 있다.
하지만 고객이 장애 원인과 손해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지난 2일 발간된 ‘국정감사 이슈 분석’에서 국회입법조사처는 “증권사별 보상 범위가 다르고 전산 장애의 유형이 다양한 만큼 피해 구제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