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인프라 법안 사실상 실패에도 상승하는 이유는?

인프라 법안 수정안이 가상화폐 업계의 사실상 패배로 끝났음에도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대장격인 비트코인은 전날 11시 기준 4만3,241달러에서 6.2%(2,666달러) 상승한 11시 현재 4만5,907달러, 이더리움은 2,930달러에서 6.9%(203달러) 오른 3,133달러에 거래되며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미국의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가상화폐 로비가 성공한 것에 대해 “워싱턴에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다”라고 표현했다. 상원의 1조2000억 달러 인프라 법안은 가상화폐에서 280억 달러의 세금을 조달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중요 쟁점은 IRS(국세청) 보고 의무자(세금 납부자)를 누구로 할 것이냐였다.

지난주 오리건 주 민주당 상원의원 론 와이든(Ron Wyden)과 펜실베이니아 팻 투미(Pat Toomey) 등은 실제 “금융 중개자”만이 법안에서 요구하는 ‘브로커’의 정의로 규정하고 거래를 보고하도록 하는 수정안을 마련, 협상에 나섰다.

즉 중개자 외 가상화폐 채굴자와 소프트웨어 개발자, 거래 검증자를 보고의무 대상자에서 제외하자는 것이었다. 이전 통과된 인프라 법안에는 이러한 내용이 빠져 있어서 가상화폐 관련 업계의 큰 반발을 불렀다.

물론 없던 규제와 함께 세금까지 부과되는 상황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업계의 로비가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긍정적 요인이라고 할 수 없는 데도 거의 모든 가상화폐의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폴리티코는 “비트코인 지지자, 의회, 백악관 사이에 치열한 기반시설 법안 싸움을 일으키게 만든 계기를 통해 워싱턴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것은 물론 의회 내에 강력한 동맹군이 있음을 증명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브로커’를 구성하는 정의를 둘러싼 싸움에서 완패를 하지 않은 것도 또 다른 이유로 해석된다. 용어의 정의와 관련, 공기업에서 벤처 캐피털 및 56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스퀘어 사장 잭 도시 등 워싱턴 외부의 가력한 지원군들이 가세하게 했다는 점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