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파 '사나래 고어텍스' 착장 컷. 사진=네파
아웃도어 업계가 ‘산린이’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크라우드펀딩’에 주목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은 구매 의사가 있는 소비자로부터 투자를 받아 제품을 생산하는 형태의 판매 방식이다.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으면서 제품 제작 단계에서부터 ‘프로슈머(생산에 참여하는 소비자)’로서 참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등산이 젊은 세대의 새로운 취미활동으로 자리 잡으면서 크라우드펀딩으로 아웃도어 제품을 구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기업 와디즈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스포츠·모빌리티·여행·레저 분야 펀딩 모집금액은 1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5억원과 비교해 158% 증가했다.
아웃도어 업계에서도 MZ세대를 겨냥해 크라우드펀딩으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펀딩에 참여하는 젊은 세대들이 착한 소비를 추구하거나 독특한 상품을 선호한다는 점을 고려해 기부와 연계하거나 한정판 제품을 선보이는 등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네파, 등산화 ‘사나래 고어텍스’ 기부 연계한 펀딩 선봬
올해부터 ‘요즘 아웃도어’를 컨셉으로 MZ세대 공략에 나서고 있는 네파는 브랜드 최초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데일리 디자인의 등산화 ‘사나래 고어텍스’를 선보였다. 사나래 고어텍스는 산린이를 겨냥한 제품으로 젊은 세대 취향에 맞는 트렌디한 디자인에 접지력과 탄성력 등 기능성을 갖춘 등산화다.
네파는 산림청과 함께 펀딩과 연계한 기부를 진행해 환경보호를 위한 ‘착한 소비’의 의미도 담아냈다. 사나래 고어텍스 1족 구매 시 1만원이 멸종위기 토종나무인 ‘구상나무’를 살리는 데 쓰인다. 동시에 플로깅(줍기+조깅) 활동에 필요한 ‘플로깅 키트’도 제공한다. 지난달 말부터는 와디즈의 체험샵인 ‘공간 와디즈’에서 ‘사나래 고어텍스’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존을 오는 15일까지 운영하고 있다.
실제 펀딩에 대한 반응도 좋다. 지난달 25일 펀딩 이후 이틀 만에 펀딩 참여자 630명, 펀딩 금액 1억원을 돌파했으며 현재까지 펀딩 금액 1억3000만원을 모금했다.
네파 관계자는 “크라우드펀딩이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가치 소비 트렌드와 부합하면서 소비자 반응을 확인한 후 제품을 생산한다는 측면에서 효율적인 재고 관리도 가능해 최근 패션업계에서도 많이 진행하는 추세”라며 “네파도 MZ세대를 겨냥해 사나래 고어텍스를 환경보호에 동참하는 펀딩 형태로 선보였는데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어 향후에도 다양한 형태로 진행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는 아웃도어 기업들
아이더도 ‘아이스테크 슬링백’을 와디즈에서 공개했다. 여름철 사용하기 좋은 ‘아이스테크 슬링백’은 4중 구조의 빈틈없는 단열 설계로 음료, 간식 등을 야외에서도 시원하게 보관 가능한 가방이다. 아웃도어 활동 시 두 손은 가벼우면서 가방 속은 시원하게 유지할 수 있는 신개념 가방이다. 와디즈 펀딩 일주일 만에 목표액을 초과 달성하며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머렐도 40주년을 기념해 글로벌 한정판으로 출시한 ‘MOAB 트래킹화’를 2주간 한정수량으로 와디즈에서 판매했다. 오픈 하루 만에 1차 수량을 완판했다. MOAB 트래킹화는 고어텍스 소재와 비브람(VIBRAM) 아웃솔로 강력한 내구성과 접지력을 자랑하는 방수 트래킹화로 머렐 여름 화보에서 전속모델 송강이 착용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블랙야크도 올해초 BCC 멀티 유틸리티 백팩 ‘험버’를 와디즈 펀딩에서 처음 공개한 바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에서 군인들의 잠자리와 장비 보관 및 작업 공간을 제공하며 SUV의 시초라 할 수 있는 다목적 차량 험버에서 영감을 얻었다. 차량 이름을 그대로 이은 백팩 험버는 블랙야크 클라이밍 웨어 BCC 라인의 클라이밍 컨셉에 다목적성을 더해 극대화한 수납 기능이 특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