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IT전문 매체 EE타임스는 영국 경쟁시장청(CMA, Competition and Markets Authority) 보고서를 인용해 엔비디아의 ARM 인수제안이 경쟁을 저해하고 혁신을 방해할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심층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CMA는 디지털, 문화, 미디어 및 스포츠 등 정부 유관부서에 보낸 보고서를 통해 엔비디아가 제안한 거래가 성사된다면 ARM의 지적재산에 대한 접근을 제한함으로써 경쟁업체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엔비디아도 이러한 우려를 의식해 기술적 접근을 보장하기 위한 ‘기업분할(behavioral remedies)’과 같은 대책을 제안했지만 CMA는 제시된 내용이 우려를 불식시킬 수는 없다고 결론 내렸다.
CMA의 안드레아 코셀리(Andrea Coscelli) 국장은 “엔비디아가 ARM을 통제하는 것이 핵심기술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고 궁극적으로 핵심적이고 성장하는 시장의 혁신을 억제함으로써 라이벌들에게 실질적인 문제를 일으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소비자가 신제품을 접하지 못하거나 가격이 상승하는 결과를 초래, 소비자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은 물론 수십억 달러의 가치가 있는 칩 기술 산업의 집중은 산업계에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존하는 제품에 필수적이라는 점, 경제 전반에 걸쳐 디지털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중요한 데이터 처리 및 데이터 센터 기술과 로봇 및 자율주행 자동차와 같은 성장산업에 중요한 미래기술이라는 점 등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CMA는 지난 1월 1단계 조사에 들어가 여론을 수렴한 결과 수많은 시장에서 우려를 표시하는 고객과 경쟁업체로부터 심층조사가 필요하다는 상세하고 합리적인 이유를 제출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여론 수렴결과 합병 기업이 경쟁업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경쟁을 제한하는 상당한 요소(특히 ARM의 CPU IP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동시에 관련 제품 간의 상호 운용성을 저해하는 기능)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러한 우려가 현실화 될 경우 엔비디아의 제품을 사용하는 제조사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반면경쟁업체를 희생시킴으로써 이익을 증가시키는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CMA는 “데이터 센터에서 게임 애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CPU(중앙처리장치) 상호 연결 제품, GPU(그래픽처리장치) 및 SoC(시스템 온 칩) 공급의 차단으로 심각한 경쟁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