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S 폭탄 테러범 차량에 드론 공습, 민간인 9명 사망...2~4살 아이도

미군이 29일(현지시간) 아프간 카불 국제공항을 공격하려는 IS-K 자살 폭탄 테러범이 탄 차량에 군사 공격을 실시했다.

빌 어번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군은 오늘 카불에서 차량에 대한 드론 공습을 실시해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 대한 IS-K의 임박한 위협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는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명중했다고 확신한다. 차량에서 발생한 심각한 2차 폭발은 상당한 양의 폭발물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카불 주거 지역에서 차량을 목표로 한 드론 공격으로 어린이 6명을 포함해 한 가족 9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에는 2살 아이 2명과 3살 1명, 4살 1명 아이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CNN은 보도했다.

피해자 가족은 “우리는 IS가 아니다. 여기는 내 형제 가족의 집이었다"며 절규했고, 아하드(Ahad)라는 한 목격자는 CNN과 인터뷰에서 오후 5시경 집에 가던 중 공습을 목격했으며, 로켓 소리와 굉음이 들리고, 이웃을 구조할 새 없이 몸을 피했다고 말했다.

공습 직후 현지 언론인은 “차 안에 있던 물질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없다. 차는 뼈대만 남은 상태다”라고 전했다.

미 당국자는 차에 있던 폭탄이 터지면서 인근 건물에 피해를 줬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차량과 그 안에 있던 사람들이 무인기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미군 공격에 대해 자체 조사에 착수했으며, 목표물이 정말로 폭발물을 실은 차량을 몰던 자살 폭탄테러범인지 여부에 대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CNN은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군의 표적이 된 차량 한 대가 건물 옆에 있었고, 차량으로 자동차 폭탄테러를 의도했는지 아니면 자살 폭탄 테러범이 이동용으로 사용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일요일 공격은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가안보팀이 카불 공항에 대한 공격이 “향후 24~36시간 내에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공습은 카불 공항에서 발생한 이슬람국가(IS) 자살 폭탄 테러로 미군 13명이 숨지고 아프간 민간인 170명이 사망한 이후 이뤄진 미군의 두 번째 공격이다.

미군은 27일에도 아프간 낭가하르주 지역에서 보복 공습을 단행해 IS-K 고위급 2명을 제거한 바 있다.

한편 지난 24시간 동안 서방군은 카불에서 2900명을 대피시켰다. 8월 14일 대규모 대피가 시작된 이후 약 11만4400명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송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