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 작전은 대단한 성공” “철군은 최선의 결정…. 전쟁 영원히 연장할 생각 없었다”
“중·러시아, 미국이 아프간에 묶여 있는 것 제일 좋아할 것”
아프간에 남겨진 미국인 1~200여 명 “대피 시한 없다…. 끝까지 책임질 것”
“탈레반 약속한 자유 통행, 이행시킬만한 영향력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 철수 후 31일(현지시간) 가진 첫 발언에서 대피 작전이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며 이제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도전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군 철수에 대해 “최선의 결정이었다. 떠나느냐 아니면 군을 확대하느냐 하는 선택의 문제였다”며 “전쟁을 영원히 연장할 생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중국과 러시아를 언급하며 미군 철수에 결정에 영향을 끼친 미국의 경쟁상대와 대외기조를 강조했다.
그는 현재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와의 경쟁에 직면해 있다며 “사이버 공격, 핵확산에 맞서고 있다. 21세기의 새로운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아프간에 10년 더 묶여 있는 것을 제일 좋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피 작전이 종료됐지만 여전히 아프간에 남겨진 미국인은 100~에서 200명 사이로 추정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결국 아프간을 떠나기를 원하는 미국인 중 90%가 대피할 수 있었다”며 “남은 미국인들에는 대피 시한이 없다. 우리는 그들이 나오고 싶어 하면 그들을 대피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탈레반 측이 통행의 자유를 허용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도록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탈레반은 텔레비전과 라디오를 통해 미국인에 협조했던 사람들을 포함해 떠나길 원하는 모든 사람의 안전한 통행에 대해 공개적인 약속을 했다”며 “우리는 그들의 말만이 아닌 그들의 행동으로 그들을 받아들일 것이다. 우리는 약속이 이행되도록 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 철수가 시작된 후 일주일 만에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하자 미국과 각국은 자국민들과 아프간 피란민들의 대피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에 지난 14일(현지시간)부터 카불에서 대피한 사람의 수는 12만 2천 명에 달한다.
하지만 미국에 협력한 아프간인뿐 아니라 통역관, 언론인, 여성인권 운동가 등 탈레반의 보복 위험에 노출된 수만 명이 여전히 카불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