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흡수 방식으로 성능 개선…경찰, 음주 단속 기조 지속 방침
◆…복합감지기로 음주단속 하는 경찰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일 밤 서울 마포구 합정동 양화로 일대에서 마포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새로 개발한 음주 복합감지기를 이용해 음주운전 단속을 하고 있다. 2021.9.2 yatoya@yna.co.kr
"안녕하세요. 음주운전 단속 중입니다. 가만히 계셔도 됩니다."
2일 오후 9시를 넘어간 시각 서울 마포구 양화대교 인근. 경광봉을 든 교통경찰관이 강변북로에 진입하는 차들을 세우고 운전석 창문 안으로 음주운전 복합감지기를 집어넣었다.
운전자 얼굴과 10∼20㎝ 정도 떨어진 곳에 감지기가 들어간 뒤 1초가량 지나자 '삑삑' 소리와 함께 푸른빛이 반짝였다. 알코올 성분이 감지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경찰은 이날 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성능을 개선한 신형 음주운전 단속 복합감지기를 전국 현장에 본격 도입했다.
지난해 음주단속을 통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개발된 비접촉식 감지기는 운전자가 숨을 불어넣을 필요 없이 호흡 중에 나오는 성분을 분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하지만 운전자가 측정 전 창문을 열어 실내를 환기하면 알코올 감지도가 다소간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새로 개발한 기기는 접촉·비접촉 감지가 모두 가능하며 알코올 감지 센서를 개선했다. 아울러 모터로 공기를 흡입하도록 해 정확성을 높였다고 경찰청은 전했다. 올 5월 서울과 인천에서 시범 운영을 해본 결과 편리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도 나왔다고 한다.
◆…'음주단속 있겠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일 밤 서울 마포구 합정동 양화로 일대에서 마포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새로 개발한 음주 복합감지기를 이용해 음주운전 단속을 하고 있다. 2021.9.2 yatoya@yna.co.kr
오후 10시 10분께. 40대 후반의 한 오토바이 운전자를 단속한 감지기가 붉은빛을 냈다.
이 남성은 "상수동에서 소주 2잔을 마셨다"고 했지만, 입을 헹군 뒤 호흡을 직접 불어넣는 '코로나 이전' 방식으로 다시 측정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0.08% 이상) 수치인 0.189%였다. 오토바이는 자동차전용도로인 강변북로로 가던 길이었다.
10분 정도 지난 뒤 적발된 20대 후반의 남성은 혈중알코올농도가 0.088%로 측정되자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았다"며 자신 있게 혈액 채취에 응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경찰관이 "혈액 측정은 훨씬 정확하기 때문에 농도가 더 높게 나올 수 있다"고 하자 원래 측정치를 받아들였다.
단속은 대체로 협조적인 분위기 속에 이뤄졌으나 언성을 높이는 운전자도 있었다. 알코올 성분의 손소독제에 감지기가 반응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비접촉식 감지기가 쓰이면서 손소독제 등에 반응하는 일은 종종 있었다"며 "작동 원리를 설명해드리면 대부분 이해하시는 편"이라고 했다.
지난 7∼8월은 기존 감지기로 전국에서 음주운전 7천316건(면허 정지 1천942건·취소 5천374건)을 적발한 경찰은 새 장비를 활용해 앞으로 집중 단속 기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올해 7월 15일부터 8월 20일까지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1천151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1천912건)보다 39.8% 줄었다. 사망자는 14명으로 작년 동기(34명)보다 58.8%, 부상자는 1천690명으로 작년 동기(3천208명)보다 47.3% 감소했다.
◆…경찰이 개발한 비접촉식 음주운전 단속 복합감지기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일 밤 서울 마포구 합정동 양화로 일대에서 경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개발한 비접촉식 음주운전 단속 복합감지기가 공개되고 있다. 이 감지기는 기기에 숨을 불어넣을 필요 없이 운전자 얼굴로부터 약 30㎝ 떨어진 곳에서 호흡 중 나오는 성분을 분석해 음주 여부를 판별한다. 2021.9.2 yatoya@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