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버스 "취재원 비공개… 이정현 발언, 가치 있는 간접정황"
최강욱 "손준성은 법조인 중 1명뿐… '텔레그램 조작' 불가능"
秋 "이정현 검사장, 개인적으론 몰라… '추미애 사단'은 없다"
김경진 "尹, 당시 '식물총장'"… 잠적한 김웅에 "명확히 밝히라"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월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정경선 서약식 및 선관위원장 경선 후보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총장 재직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였던 김웅 의원에게 유시민·최강욱·황희석 등 여권 정치인의 고발을 사주했다는 '검찰 고발사주 의혹'을 두고 진실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전달자'로 지목된 김웅 의원은 '최초 전달자'로 지목된 손준성 수사정보정책관(검사)으로부터 고발장을 받은 경위 등 구체적인 부분은 '기억이 안 난다'며 잠적했고, 손준성 정책관은 고발장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 해명할 내용도 없다"고 했다.
고발사주 의혹을 단독 보도한 인터넷매체 '뉴스버스'의 6일 추가보도에 따르면, 김웅 의원은 고발장을 넘겨받을 당시 '위법성'을 인지하고 있었다. 김웅 의원은 지난해 4월 3일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에게 텔레그램을 통해 고발장과 증거물 등 '고발사주 문건'을 전달한 후 "확인하시면 방 폭파"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김웅 의원은 '방 폭파 요청'과 관련해 뉴스버스에 "제가 당에 뭘 보내면서 폭파하라 지시하라 그런 식으로 일해본 적은 없다"며 "일단 자료를 받았으면 거기다가 남기는 것은 별로 안 좋다. 혹시 다른 사람이 볼 수도 있고. 전달하면 일단은 다 지운다"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가 고발장에 피해자로 기재된 것과 관련해선 "진짜 기억이 안 난다. 당시 윤 총장 입장에서는 만약에 예를 들면 그 부분을 문제 삼고 싶었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 문제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었다"고, 한동훈 검사장이 피해자로 기재된 것과 관련해선 "제가 보기에는 저한테 그쪽(검찰)의 입장을 전달해준 것 같다. 저는 그걸 받아서 그냥 그대로 패스만 해준 것 같고, 어차피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관심이 없다"고 했다.
윤석열 캠프 측은 검찰 고발사주 의혹을 "추미애 사단의 정치공작"이라며 공작의 주체로 추 전 장관을 지목했다.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 측이) 당혹스러움을 숨기고자 '추미애 사단의 정치공작'이라는 황당한 말을 난사한다"며 "고발사주, 청부고발은 본질적으로 검찰 쿠데타"이자 "연성쿠데타"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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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버스 "취재원 비공개… 이정현 발언, 가치 있는 간접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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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기자는 '제보자가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의 멤버이냐', '제보자의 신분이 의원이었냐, 당료였냐'는 물음에는 "답변드리지 않겠다"면서도 국민의힘 인사인 것은 맞다고 했다. 이어 "제보자분 같은 경우는 완벽한 제보는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제가 취재원을 밝힐 수가 없다"고 했다.
뉴스버스는 지난 3일 "뉴스버스가 확보한 지난해 12월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의결서에 따르면,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에 출석한 이정현 당시 대검 공공수사부장(검사장)은 '수정관실에서 총장님 지시에 따라서 한 달 전부터 총장님 사모님, 장모님 사건과 채널A 사건을 전담해 정보수집을 했다고 들었는데, 관련 법리도 그곳에서 만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윤석열 캠프는 "이미 보도된 적이 있는 뉴스를 단독이라고 칭하며 징계사유로 채택되지도 못한 출처불명의 전언을 마치 사실인 양 단정적으로 기사를 내보내는 저의는 무엇이냐"고 공격했다.
전 기자는 이와 관련해 "(이정현 부장의 직접적인 진술이 아니라 들은 것은 옮긴 것이기 때문에) 기사에 나오는 내용 자체가 직접적인 증거라고 말하긴 어렵고 실제로 가처분 소송 가서 인정 못 받았던 내용"이라면서도 "저희가 일부 확보했던 고발장 부분과 내용을 종합해보면 이 증언을 재조명해볼 필요가 있어서 기사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간접 정황에 불과하다는 말이냐'는 진행자의 물음에는 "맞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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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욱 "손준성은 법조인 중 1명뿐… '텔레그램 조작'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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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민형배, 김승원 의원 등 '처럼회' 소속 의원들이 지난 9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한 인터넷 매체의 '윤석열 검찰총장 재직 당시 야당에 여권 인사들의 고발 사주 의혹' 보도와 관련해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 전 검찰총장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손준성이라는 사람은 법조인 중에 딱 한 사람"이라며 '텔레그램 메시지 조작설'을 일축했다. 최 대표는 "이름을 (손준성이라고) 조작하는 사람은 그럼 손준성이라는 이름을 알고 손준성과 윤석열의 관계를 알고 또 그 내부 전산망에서 실명 판결문을 다운받아서 하필 제1야당의 텔레그램방을 통해서 전달해야 한다는 건데 그게 가능한 이야기냐"고 반문했다.
최 대표는 고발장에 자신의 주민등록번호 앞자리가 '680324'로 잘못 기재된 것과 관련해, "실제 주민등록번호(앞자리)는 680505"이고 "실제 생년월일이 3월 24일"이라며 "1968년 3월 24일이라고 제 생년월일이 기재된 문건은 법조인대관"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조인대관은) 백과사전처럼 이렇게 책으로 돼 있고, 법조인들만 갖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선거법 위반으로 저를 고발한 사건에서 왜 연달아서 주민등록번호 앞자리를 착오했을까, 왜 손준성 검사가 김웅 후보에게 넘겼다는 고발장에 있던 잘못된 표기가 그대로 이어졌을까는 상식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최 대표는 이번 검찰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법률위반의 점이 ▲공직선거법상의 선거관여죄 ▲전자정부법 위반▲공무상 비밀 누설 ▲직권남용"이라며 "여러 가지 범죄 혐의와 관련돼 있어서 공수처가 바로 뛰어들기에는 좀 어려운 사안 같다. 검찰조사 결과를 공수처, 국회, 또 국정감사, 필요하면 특임검사나 특별검사를 통해서도 계속 검증하고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서 낱낱이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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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 "이정현 검사장, 개인적으론 몰라… '추미애 사단'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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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지난 9월 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서 치러진 '충북·세종 민주당 순회 경선'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전 장관은 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정현 검사장과 손준성 검사가 추미애 사단이며, 이번 사태는 추미애 사단의 정치공작이다'는 윤석열 캠프의 주장에 대해 "무슨 제가 사단이 있느냐"고 웃으며 "저는 검찰과 인연이 전혀 없다", "이정현 검사(장)를 일선 검사로서 아는 것이지 개인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뉴스버스가 인용한 '이정현 검사의 발언을 장관 재직 당시 보고받은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제가 징계청구권자라 심리에 관여할 수 없으니까 당시에는 보고를 못 받아도 일이 다 끝나고 난 뒤 언론 같은 것을 보고 대강 어떻게 돌아갔느냐를 알았다"고 답했다.
추 전 장관은 또 '지난해 8월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손준성 검사의 유임은 윤 전 총장의 의견이 일부 수용된 예로 볼 수 있느냐, 윤 전 총장이 손 검사의 유임을 요청한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윤 전 총장이) 저에게 직접 요청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장관님은 유임시킬 생각이 없었는데 유임됐다면, 윤 전 총장이 청와대를 통해 유임을 요청했냐'는 물음에는 "제가 지금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가 없다. 때가 되면 밝히겠다"고만 답했다.
이어 추 전 장관의 '지난해 1월과 8월 검찰인사 당시 윤 전 총장이 왜 내 수족을 자르려 하느냐는 요지의 발언을 했던 건 맞느냐'는 물음에 "맞다, 저에게 직접 한 건 아니고 (다른 사람을 통해) 간접적으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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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尹, 당시 '식물총장'"… 잠적한 김웅에 "명확히 밝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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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의원은 "지난해 1월 검찰 대학살 인사 이후 대검찰청에 보임된 검사장이나 중간 간부들 전부 윤 전 총장을 고립시키고 감시하기 위해 추 전 장관이 보낸 사람들이었다. 당시에 식물검찰총장이었던 윤 전 총장이 그런 사람들을 활용해서 청부수사를 계획했겠느냐"며 "피해자가 고소해도 현 정권에 불리한 사건은 수사를 할까 말까 검사들이 몸을 사리던 시점에, 야당 명의로 고발장이 들어온다면 검사들이 과연 수사했겠느냐"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도 '손준성 검사가 윤 전 총장의 손과 귀'라는 주장을 거듭 반박했다. 그는 "당시 윤 전 총장은 손준성 검사의 전임이었던 김유철 수사정보정책관의 유임을 강하게 원했는데, 추 전 장관이 그 전임자의 유임을 안 시키고 굳이 지금 손준성 검사로 바꿨다"며 "수사정보정책관은 검찰총장의 직속기관이 아니라 대검 차장검사 직속이라 차장검사를 통해 검찰총장을 보좌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 측이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검찰 고발을 사주했다는 '총선 기획설'에 대해서는 "4월 3일과 8일에 고발장 초안을 접수했다고 하는데 총선이 4월 15일에 있었다. 대검찰청에 고발장이 접수되면 (대검은 수사권이 없으니) 일선 검찰청으로 이첩한 후 담당 검사가 지정되고 고발인 조사부터 시작된다. 고발장이 접수돼 이첩되고 담당검사를 지정하는 데까지만 해도 이미 4월 15일 선거일이 지나버린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또 "작년 11월 대검 한동수 감찰부장이 (속칭 '판사사찰 문건' 관련해)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을 압수 수색하면서 당시 손준성 수사정보정책관 컴퓨터도 압수수색했을 것 아니냐", "지금 이 문건(고발사주)이 발견됐다면 이미 그때 문제가 돼야 했는데, 지금 나왔다는 것은 없었다는 것 아니냐"며 고발사주 문건의 실체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김웅 의원을 향해 "손준성 정책관으로부터 (고발사주 문건을) 받았다는 것인지, 만약 받았다면 이 받은 것을 당으로 보냈다는 것인지 등 구체적인 부분을 명확하게 해줘야 한다"며 "김웅 의원은 지금 잠적해버리고 아무 얘기도 지금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손준성 정책관은 자기는 (고발사주 문건을) 보낸 적이 없다고 아주 단호하고 분명하게 얘기하고 있는데 김웅 의원은 '현역 의원실에 많은 제보가 쏟아졌고 이걸 당으로 보냈다'는 식으로 일반적인 얘기만 하고 있다"며 "김웅 의원은 당시 의원도 아닌, 후보자 신분이다. 후보는 제보를 받을 수 있는 어떤 법적 권한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