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대 기업도 29개사 불과..."고부가가치, 신성장 산업구조 개편 절실"
부산지역 기업 중에 전국 100대 기업 중 부산지역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게다가 전국 1천대 기업 중 부산 기업도 29개사에 그쳐, 부산 기업의 위상 추락이 심상치 않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6일 부산상공회의소 '2020년도 매출액 전국 1천대 기업 중 부산 기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2년 매출액 1천대 기업 조사 이후, 처음으로 30개 밑으로 떨어졌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매출액 기준 전국 1천대 기업 중 부산 기업은 29개사로 2019년 34개사와 비교하면 5곳이 줄었다. 이는 서울(525개체), 경기(181개체), 충남(40개체), 인천 및 경남(각각 37개체)에 이어 전국 6위 수준으로 지난해 비해 1단계 하락했다.
새로 진입한 기업은 5개사(파나시아, 동성화인텍, 태광후지킨, 두동도시개발, 협성르네상스)에 그쳤지만 탈락한 기업은 10개사(부산롯데호텔, 동아지질, 태웅, 화승네트웍스 등)에 달했다.
◆…매출액 기준 전국1000대 기업 중 부산기업 추이.[그래픽=부산상공회의소 제공]
부산은행(155위→161위), 창신아이엔씨(271위→286위), 서원유통(246위→256위), 성우하이텍(310위→331위) 등도 순위가 하락했다.
부산롯데호텔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면세 부문 매출이 급감하면서 자료 집계 이후 처음으로 1천대 기업에서 탈락했다.
1천대 기업에 포함된 29개 기업 총매출액도 27조천9천280억원으로 2019년 34곳 기업 31조7천845억원 대비 무려 12.1%나 감소해 전국 대도시 중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체 매출에서 부산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그쳤다.
서울(1천449조978억원), 인천(56조1천597억원), 경남(46조2천163억원)보다 크게 떨어지는 수준으로 대한민국 제2 도시 위상에 맞지 않는 부산 기업의 초라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부산상의는 지난해 지역 기업 매출 하락으로 수도권 집중화와 코로나19로 인한 조선, 자동차, 철강, 신발·고무 업종 부진을 꼽았다.
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석센터는 "수도권 집중화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부산은 고부가가치 산업구조 개편과 신성장 산업 육성을 위한 중장기 실행 계획 추진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