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진상규명 특위' 발족...위원장에 김홍일 前 중수부장

간사에 검사 출신 주광덕 전 의원...특위 위원엔 박민석·김경진 전 의원 등 11명

윤석열, 이날 오후 기자회견 자청해 "정치 공작 하려면 잘 준비해서 제대로 해라"

"국회로 불러달라, 당당하게 입장 밝힐 것...사실 아니면 의혹 제기자 책임져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8일 '윤석열 검찰 고발사주' 의혹에 반발하며 '정치공작 진상규명 특별위원회'를 발족해 정면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윤석열 국민캠프는 이날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의 허위보도로 시작된 정치공작의 진상을 규명하고, 관련자의 책임을 묻기 위해 국민캠프에 ‘정치공작 진상규명 특별위원회’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특별위원회 위원장엔 대검 중수부장과 부산고검 검사장 출신인 김홍일(66) 현 법무법인 세종파트너 변호사가 선임됐다. 특위 간사는 검사 출신인 주광덕(62) 전 의원(18대·20대 2선)이 맡았다.

특위 위원으로는 캠프 기획실장인 박민식 전 의원, 캠프 대외협력특보 김경진 전 의원,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주장했던 김태우 전 대검찰청 수사관 등 11명으로 구성된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이 지난해 총선 당시 측근인 손준성 검사를 통해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장을 국민의힘에 전달했다는 이른바 '검찰 고발사주' 의혹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회견에서 "국민들께 드리고 싶은 얘기도 있고, 기성 정치인에게 하고 싶은 말도 있다"며 "정치 공작을 하려면 잘 준비해서 제대로 좀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늘 하는 시나리오가 하도 뻔하다. 페이퍼든, 디지털 문건이든 작성자, 출처가 나와야 하고, 확인돼야 신빙성 있는 근거로서 그것을 갖고 의혹도 제기하고, 문제도 삼을 수 있다“면서 ”그런 게 없는 소위 괴문서를 갖고 국민들을 혼동에 빠뜨리고 있다"고 제보자의 신뢰성에 대해 문제를 삼았다.

공익제보자 문제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낸 윤 후보는 "폭탄을 던져 놓고 숨지 말고 당당히 나와 그 디지털 문건의 출처, 작성자에 대해 정확히 밝히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또한 20년 전 이른바 김대업 병풍사건을 예로 제시하며 "허무맹랑한 일에 무너지고 판단 잘못할 국민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정치공작, 제가 무섭나"라고 하기도 했다.

그는 나아가 "나를 국회로 불러달라. 당당하게 제 입장을 밝히겠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내며 정면 대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면서 의혹 제기한 사람은 그게 사실이 아니면 책임질 각오를 하라고도 경고했다.

아울러 당 차원의 진상규명 특위 구성 여부를 묻는 질문엔 "당차원에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저희 캠프에서도 도저히 묵과할 수가 없어서, '정치공작 진상규명특위'를 출범 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