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올 경제성장률 3.9% 전망…"백신 보급이 관건"

한경연, '3분기 경제동향과 전망' 보고서
"원활한 백신 보급 전제돼야 양호한 성장"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9%로 제시했다.

한경연은 9일 발표한 '3분기 경제동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수출이 세계경기의 회복세 가속화에 따른 호조로 올해 경제회복을 견인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마이너스(-) 2.4%의 역성장을 기록했던 수출은 올해 10% 가까이(9.6%) 까지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따른 수요확대의 영향으로 교역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맞은 반도체 분야에 더해, 바이오헬스·이차전지 같은 비주력 품목의 수출까지 수출 증가를 나타내고 있다.

수출 경기가 좋아진데 따라 설비투자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경연은 설비투자의 경우 9.0% 수준에 이르는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은 "반도체 등 IT부문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친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 역시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건설투자는 주택공급 대책의 영향으로 지난해 역성장에서 벗어나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여전히 산재해 있는 건축규제·방역조치에 따른 공사차질로 건설투자 회복은 제한적인 수준에서 이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건설투자 성장 예측치는 1.1%다.

민간소비는 3.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급격한 위축을 보이는 가운데,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상환부담 증가 등 하방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하반으로 갈수록 회복흐름이 약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0.5%에서 올해 2.0%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고, 원·달러환율의 경우 1145원 수준으로 달러화 강세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4차 대유행 수습, 백신보급이 올 성장률 중요 요인"

현재 진행중인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대한 원활한 수습, 집단면역의 차질 없는 달성이 올해 경제성장 경로에서 가장 중요한 리스크 요인이란 목소리다.

한경연은 "현재의 코로나 확산세 심화 추세가 조속히 안정화되고, 적극적인 백신보급 노력으로 올해 안에 집단면역이 형성된다면 현재의 양호한 성장흐름을 지속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상황이 악화되어 확진세가 증폭하고 백신보급마저 지연된다면 성장률은 3% 초반 수준에 머물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