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회장, 'No.1 금융플랫폼' 비전 제시...‘여시구진(與時俱進)’의 자세 주문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No,1 금융플랫폼 기업’을 그룹의 비전으로 제시하며 임직원들에게 ‘여시구진(與時俱進:시대의 흐름에 맞게 나아간다는 뜻)’의 유연한 자세를 주문했다.

윤 회장은 29일 서울 여의도본점 신관에서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열린 KB금융지주 창립 13주년 기념식에서 “이제는 리딩금융그룹을 넘어‘No.1 금융플랫폼 기업’이 되어 새로운 미래를 선도하는 KB금융그룹으로 도약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과제로 ▲핵심 경쟁력 강화와 조직 유연화 ▲최고의 금융플랫폼 구축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개방적·창의적 조직 문화 구현 등을 제시했다.

핵심 경쟁력과 관련, 윤 회장은 “계열사별 시장지위 제고를 통해 업권별 선도기업(Top-Tier)으로 도약해야 한다”며 “WM(자산관리), CIB(기업투자금융), 자본시장 등 사업 부문별 핵심 사업모델을 강화함으로써 수익기반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경쟁력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금융플랫폼에 대해서는 “모든 계열사의 영업점과 모바일, 인터넷, 고객상담센터를 옴니채널화하고 경계 없는(Seamless)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3T(Traffic, Time-Sharing, Transaction) 관점에서 다음 달 새롭게 탄생하는 ‘뉴 스타뱅킹’ 중심의 넘버원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고 비금융 플랫폼의 경쟁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브부동산, KB차차차, KB헬스케어, 리브모바일 등 비금융 플랫폼을 강화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외부 파트너십을 강화해 고객 서비스를 확대하는 게 KB금융의 목표다.

한편 윤 회장은 금융산업 환경변화에 대해 “국내 금융업은 전통 금융회사와의 경쟁을 넘어 플랫폼 기업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 이은 토스뱅크의 출범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이어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자문역이었던 람 이매뉴얼의 ‘위기를 낭비하지 말라’는 명언과 청각장애를 극복한 세계적 연주자 에블린 글레니의 사례를 소개하며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받아들이자”고 말했다.

윤 회장은 끝으로 “빠르게 변하는 금융산업 환경에 맞추어 ‘여시구진(與時俱進)’의 자세로 변화를 주도하고,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자”며 임직원들에게 과거의 틀에 매이지 않는 유연한 자세를 갖도록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