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악 전력난…정부 노력에도 당분간 지속될 듯

공장 문닫고 상점 일찍 폐점…31개 지역 중 20여 곳 전력 비상조치

석탄 수입, 생산 확대 지시했지만, 현재 재고량 최소 보유량 기준에도 못 미쳐

중국 경제 성장 전망뿐 아니라 전 세계 공급망에 미칠 영향 우려

중국이 석탄 공급 부족으로 최악의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석탄 수입과 생산 강화를 지시하는 등의 노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중국 내 석탄 재고량이 최소 보유량 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력난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9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지방정부에 중장기 석탄 공급 이행을 위해 각 지역 발전소의 석탄 사용과 재고를 면밀히 감시하라고 요청했으며 27일, 중국 정부는 대부분의 발전에 사용되는 핵심 연료인 석탄의 수입뿐 아니라 중국 내 생산을 늘릴 것을 지시했다.

또한 중국 정부는 겨울철 전력 소비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러시아와 인도네시아, 몽골로부터 석탄 수입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지만 중국 내 석탄 재고가 최소 보유량 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당분간 전력난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중국은 호주산 석탄을 수입해왔지만, 양국 간의 분쟁으로 인해 호주산 석탄을 제한한 바 있다.

이 같은 중국의 전력난은 코로나19 이후 수요증가로 인해 석탄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공급 부족 현상에 기인된 것이다. 이에 탄소배출 기준마저 강화되면서 일부 화력 발전소가 멈춰 중국은 지난주부터 극심한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국영 언론에 따르면 현재 중국 31개의 관할 지역 중 20여 개 지역에서 전력 비상조치가 발령된 상태며 중국 정부는 지난주부터 사업용 전력에서 민간 지역 전력까지 감축을 확대하고 북동부 지역에서 전기 배급제를 시작했다.

이에 애플과 테슬라를 포함한 많은 공장의 생산이 중단됐으며 북동부 지역의 쇼핑몰 및 상점들이 문을 닫는 등 중국의 경제 성장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전력난이 중국의 경제뿐 아니라 전 세계 공급망에 미칠 영향을 우려되고 있다.

노무라 증권의 루팅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GDP 성장률을 8.2%에서 7.7%로 하향 조정하면서 헝다의 위기와 비교하면 전기 부족 사태가 간과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무라 증권은 또 지난 9월 24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전력난으로 섬유, 장난감, 기계 부품의 전 세계 공급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대국이자 가장 큰 제조업체의 전력 공급 쇼크는 전 세계 시장에 파급돼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화력 발전소의 중단뿐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산업용 전력과 민간 전기 소비가 크게 증가하면서 전력난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 5월에도 중국의 남부 17개 도시가 전력난을 겪으며 제한 송전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