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일 오전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설계자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서울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체포했다. (연합뉴스tv 방송 화면 캡처)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검찰이 이 사업의 핵심 설계자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1일 서울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체포했다.
검찰은 당초 유 전 본부장을 오전 10시 소환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유 전 본부장이 병원 응급실에 입원해 출석을 미루자 결국 응급실을 찾아가 긴급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오늘 새벽 급성 복통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았고, 치료와 검사를 이유로 출석을 한 시간 미룬 상태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건강 이상을 명분으로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보고 즉시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애초 전날 유 전 본부장에게 소환을 통보했으나 변호인 선임 등을 이유로 나오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응급실 현관 앞에서 유 전 본부장을 체포했으며, 현재 조사중"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 27일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정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 파일과 휴대전화 녹음파일, 사진 등을 분석해 유 전 본부장의 혐의 사실을 찾는 것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계자의 녹취 파일에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와 관계사 천화동인의 수익 배분과 김만배 대주주와 유 전 본부장과의 통화 등 로비 의혹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측근으로 의심받고 있으며, 이 지사 역시 유 전 본부장의 잘못이 드러날 경우 "관리자로서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유 전 본부장은 그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으로 일하던 2015년 3월에서 7월 사이 대장동 사업의 민간사업자 선정과 심사, 최종 이익 배분 협상이 이루어져 이 사건에 깊이 관여했을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검찰은 29일 화천대유 등 10여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며 본격적인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압수수색에서는 유 전 본부장이 과거에 사용하던 컴퓨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 전 본부장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도 이뤄졌는데, 이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은 자신의 휴대폰을 창 밖으로 던져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정 회계사의 녹취 파일을 확보한 검찰은 상당한 양의 자료를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유 전 본부장에 대한 긴급 체포로 수사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 사업의 사업자 선정과 인허가 과정, 이익금 배분 과정에서의 배임 혐의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