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긍정적 외생변수에 물량고갈 겹치며 급등

비트코인 가격의 최근 급등은 美 연준 의장의 발언이나 브라질의 법정통화 채택 본격화와 같은 외생변수 외에도 유통물량의 감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온체인 분석결과 지난달 29일 가상화폐 거래소 지갑에 보유된 비트코인 총량은 245만2843개로 본격적인 급등세가 이어졌던 지난 4월 11일의 249만4840 BTC보다 낮아진 것으로 연간 최저치 수준으로 하락했다.

거래소 지갑에 보관된 물량은 지난해(2020년) 3월 사상 최고치인 311만8057 BTC로 정점에 달한 후 지속적인 감소세에 있다. 이는 지난 4월 11일 249만4840 최저점에 달했으며 이는 투자자들이 꾸준히 매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5월 가격이 급락함과 동시에 거래소에 주소에 보유한 코인의 수가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가격 하락에 위험을 느낀 투자자들이 거래소로 비트코인을 이전한 결과로 조정이 길어진 이유를 설명해 준다.

이는 5월 이후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더 잘 알 수 있다. 즉 가격이 3만 달러 대까지 하락한 지난 5월 상승했던 지표가 7월부터 다시 상승세를 보이자 이후 거래소 잔고가 다시 줄어들었음을 보여준다.

거래소의 순포지션(거래소가 순수하게 보유한 물량) 변화 역시 가격이 하락했던 시점에 양수(+)였던 순 유입이 가격 상승에 맞물리면서 다시 음수(-)로 돌아선 것을 알 수 있다.

거래소 순 유입이 많았던 지난 2017~2020년 양수포지션이 약세장을 나타내는 신호였다. 이는 투자자들이 단타에 만족하고 코인을 매도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투자들이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강세장 초기에 발생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이와 달리 음(-)의 순포지션 변화는 일반적으로 강세 추세에서 발생하는 누적된 신호로 해석된다. 더욱이 현재 자금조달금리는 마이너스에 가깝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투자할 수단조차 마땅히 없다는 것도 문제다.

한편 미국의 금융정책을 결정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30일 의회 답변에서 “가상화폐를 금지하거나 제한할 의도가 전혀 없다”고 밝힘으로써 시장에 안도감을 불어넣었으며 브라질은 이번 주 비트코인 법정통화 법안을 의결할 예정으로 물량 고갈과 함께 시장에 호재가 겹친 셈이다.